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의 새로운 프로모션으로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바나나’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빙그레 제공.
1974년 출시해 장수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바나나맛우유는 남다른 역사를 담고 있다. 1970년대 초반 정부가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했지만 다수의 국민들이 흰 우유에 대해 정서적이나 신체적으로 거부반응을 나타내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화약그룹 창업주 김종희 회장은 ‘기업을 통한 사업보국’과 ‘국민생활건강’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에 연구팀은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우유를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바나나를 우유에 넣어 개발에 성공한다.
바나나맛우유의 성공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영양을 유지해 온 것도 있지만, 바나나맛우유 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용기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 바나나맛우유는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모양 때문에 일명 단지우유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가공유 대표 제품이다. 우리 나라 대표적인 문화 코드인 장독을 닮은 이 용기는 소비자의 기억 깊숙이 각인되면서 이제는 바나나맛우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바나나맛우유만의 고유한 용기모양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철저한 기획과 전략이 바탕이 됐다.
용기 개발 담당자들은 고급 제품인 만큼 기존에 흔히 사용되던 비닐 팩이나 유리병과는 차별화 된 특별한 용기가 필요했다. 빙그레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우유 용기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기존 유리병과 비닐 팩과 차별화 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폴리스티렌을 이용해 만든 지금의 용기이다. 용기 재질이 결정되었지만 전체적인 형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뒤따랐다. 개발팀은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당시 고급 과일인 바나나를 넣은 바나나맛우유 이기에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용기의 외형을 고집했다. 결국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배불뚝이 모양의 용기가 탄생했다. 이 용기는 46년간 소비자의 기억 깊숙이 각인되면서 이제는 바나나맛우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바나나맛우유 용기는 다른 용기들에 비해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더 든다. 흔히 사용하는 사출이나 압착 방식이 아닌 분리된 상, 하컵을 고속 회전시켜 마찰열로 접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현재는 해당 설비 제조사가 없어졌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용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빙그레 뿐이다. 빙그레는 2016년에 바나나맛우유 용기모양을상표로 등록하기도 했다.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작년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4%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며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했다. 혁신적인 마케팅이 성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바나나맛우유 마케팅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가 ‘단지가궁금해’ 시리즈이다. 빙그레의 ‘단지가궁금해’ 시리즈는 바나나맛우유의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은 색다른 우유를 출시하는 제품이다. 약 1년여 간의 출시 준비 과정에서 약 백 여가지 과일과 우유를 조합해 테스트 했다.
2018년 첫 번째 제품 오디맛우유 출시에 이어 겨울 한정판으로 귤맛우유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온라인 SNS 상에서 구매 인증 게시물을 통해 많은 소비자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오디맛우유는 출시 8개월만에 누적판매 900만개,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신제품으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연이어 출시한 귤맛우유, 바닐라맛우유,호박고구마맛우유역시 소비자들의 좋은 호응을 얻었다.
최근 빙그레는 ‘단지가 궁금해’ 제품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캔디바맛우유를 내놨다.이번에 출시된 캔디바맛우유는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제품 캔디바의 상큼한 소다맛을 우유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캔디바의 로고와 패키지의 특징을 살려 레트로한 느낌을 살렸으며, 캔디바와 같은 하늘색으로 출시됐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의 새로운 프로모션으로 아이유를 모델로 기용,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바나나’를 시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최근 떠오르는 사회적 주제인 친환경과 관련된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빙그레 마케팅 관계자는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모두에게 친숙한 바나나맛우유와 아이유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환경 보호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환경의 날을 맞아 분바스틱 2차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분바스틱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이라는 의미로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과 뚜껑링을 손쉽게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바나나맛우유 공병을 100% 재활용해 만들었다.
지난 4월 빙그레가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협업해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실시한 분바스틱 캠페인은 시작한지 3주만에 준비한 수량 4천여개를 모두 소진해 조기 마감됐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NGO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된다. 분바스틱 2차 펀딩 수량은 1차에 비해 크게 늘린 1만 여개로 네이버 해피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실시되며 이번 수익금 역시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항상 소비자분들께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