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북본부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제조업 생산 감소세, 설비투자 제자리
한국은행 권역별 경제 모니터링 결과 경기 동향지도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53개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2020년 2/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4분기 전라북도 경기는 1/4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으로 소비가 늘면서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감소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가 소폭 증가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보합을 나타냈으며 수출은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화학제품은 폴리실리콘이 ㈜OCI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으로 크게 감소한 데다 합성수지와 합성섬유도 가전제품, 의류 등 전방산업의 생산이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기계는 건설기계와 농기계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과 북미 등으로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감소했고 자동차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공장 영업일수의 영향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음식료는 식료품이 코로나19에 따른 배달음식 수요 지속 등으로 육계가 전분기 수준의 생산을 유지하는 등 보합을 나타냈으며 주류는 음식점업 관련 제품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정용 제품의 판매 호조로 생산이 회복되면서 다소 증가했다.
전자부품은 비메모리 반도체 및 센서류 등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전장부품이 신형 승용차 판매 호조, 전기차 부품 수요 확대 등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
도소매업은 대형소매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 및 중소형 마트, 전문매장 등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지역화폐 공급 확대 등으로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증가했다.
음식점업 및 운송업도 관광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다소 증가했으나 숙박업은 관광 및 기업행사 위축이 이어지면서 큰 폭의 부진이 지속됐다. 부동산업도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감소했다.
▲생산 전망
생산은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당한 가운데 제조업은 소폭 감소하겠으며 서비스업은 보합을 기록할 전망이다.
제조업은 상용차, 화학제품, 기계 등이 수출 대상국의 코로나19 사태 지속 및 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겠으며 음식료는 최근 육계의 판가 하락에 따른 주요 업체의 생산 조정으로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은 교육 서비스업이 순차적인 개학 등으로 증가하고 도소매업은 일부 대형소매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생필품 수요가 유지되면서 이번 분기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숙박업 등 관광 관련 업종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산발적으로 계속됨에 따라 관광 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요
소비는 서비스와 재화 모두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및 개학 등으로 외식, 교육 등이 일부 회복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재화 소비의 경우 내구재는 승용차 판매가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수출 부진에 따른 내수용 자동차 공급 확대 등으로 증가했으며 비내구재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설비투자는 1/4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음식료와 전기차 등 일부 산업의 신규 설비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타 업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건설투자는 보합을 기록했다. 민간부문은 대규모 택지개발이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500세대 이하의 중소규모 아파트 위주의 건설 수준에 그치면서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건설 등 새만금 관련 대형공사가 계속사업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 등이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을 위해 발주를 늘림에 따라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용차와 기계 등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수출국의 경기부진으로 감소했으며 화학제품도 폴리실리콘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합성수지 등 여타 품목까지 전방산업 부진과 이에 따른 판매가 하락으로 감소했다.
▲수요 전망
향후 수요는 코로나19의 추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한 가운데 소비가 다소 증가하고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는 보합을 기록하겠으며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는 그간 큰 폭의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전북지역에서도 재차 확대될 경우에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설비투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정적 업황 전망 등으로 상용차, 화학제품 등 대부분의 업종이 신규 투자에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이 새만금 관련 공사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민간부문은 당분간 신규 투자가 적을 것으로 보여진다.
수출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주요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상용차, 화학제품, 기계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