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장 수작 공개, 상감동화 모란넝쿨무늬 매병·상감 인물무늬 표주박모양 병 등 2점
고려청자 상감 인물무늬 표주박모양 병(왼쪽), 고려청자 상감동화 모란넝쿨무늬 매병
[부안=일요신문] 부안청자박물이 전북지역 고려청자의 문화와 유적을 조명하는 기획전시회를 연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려청자의 백미로 평가받는 고려청자 2점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부안군에 따르면 28일~10월 25일까지 3개월간 부안청자박물관에서 한국 도자문화의 중심지인 전라북도의 고려청자 문화와 유적을 조명하고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안과 고창, 진안 등 고려청자 생산유적에 대한 조사연혁과 가마 유구, 출토유물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특히 가마터에서 발견된 다양한 형태의 청자와, 그릇을 굽는데 이용했던 도구 등 200여점을 실물 전시한다.
진안 도통리에서 10세기 후반 무렵 무늬 없이 수수한 옥빛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전북의 고려청자가 10세기 말~11세기 고창 용계리에서 발전과정을 거쳐 12~14세기 부안 유천리·진서리에서 화려한 꽃무늬가 오묘하게 수놓아진 비색 상감청자로 완성되는 변화과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 중에 고려청자의 백미로 손꼽히는 개인 소장품 2점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된다. 상감과 동화기법으로 모란넝쿨무늬를 장식한 희소성 있는 매병과 표주박모양의 병으로 수중세계와 인간세계, 연화세계를 표현한 독특한 무늬가 상감된 작품 등으로 모두 부안 유천리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작이다.
전북지역에서 고려청자와 관련한 대표적인 생산유적으로는 서해안 줄포만에 연접한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고창군 아산면 용계리와 동부 산악지대에 자리한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가 있으며 모두 국가사적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이들 유적들은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체계적인 문화재 발굴이 이뤄졌으며 조사결과 10세기 후반부터 14세기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청자가 대단위로 제작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부안군 관계자는 “전북 최초로 부안·진안·고창 등지의 고려청자 생산유적을 총망라한 기획전시”라며 “전시를 통해 찬란한 고려청자의 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전라북도의 고려청자 문화와 역사와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