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수 장수군수…‘오(5)고 싶은 장수, 사(4)고 싶은 장수, 팔(8)기 좋은 장수’ 실현
장영수 장수군수
[장수=일요신문] 민선 7기가 시작된 지 2년,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전북도 14개 시·군 단체장 가운데 군산 강임준 군산시장과 유진섭 정읍시장, 박준배 김제시장, 황인홍 무주군수, 장영수 장수군수, 유기상 고창군수, 권익현 부안군수 등 절반인 7명이 초선이다. 이들에게 지난 2년은 출마 전 구상하고 공약했던 정책과 사업을 행정에 접목하는 이앙기(移秧期)였다고 할 수 있다. 전반기 임기를 마치고 후반기 임기를 시작한 장영수 장수군수에게 지난 2년의 소회와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자신감이 넘쳤다. 처음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실상은 어려웠다고 했다. 지난 2년은 소통의 노력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이제는 새로운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군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힘센 장수를 만들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착하고 순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장수 사람의 속내는 열등감과 소극적인 심성이었다고 판단했다. 장수가 변방이고 항상 꼴찌라는 생각과 소외감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힘센 장수’를 만들어 장수군민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주는 것이 군수로서 최우선 목표였다. 정치인으로 잔뼈가 굵은 장 군수는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정관계 인맥이 능력이 됐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발상과 행동이 장수를 변화시켰다. 축구 국가대표 훈련장 유치와 마사회 본사 유치를 추진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골 군수가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과 면담하고 군수협의회 회장과 동부권단체장 회장을 맡아 역대 장수군수 가운데 장수군의 위상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놓았다.
소망대로 군민들에게 장수군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니고 무엇이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심감을 심어줘 ‘힘센 장수’를 만드는 기틀을 구축했다. 누구도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던 예산 4,000억 시대를 조기에 실현했고 천천IC 설치를 확정했다. 장 군수에게는 장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당위성과 논리만 있으면 됐다. 이제 마사회 본사와 육군사관학교 유치에 나섰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 초선 자치단체장으로서 지난 2년은 각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소회를 밝혀주십시오.
“장애물 넘기 경기를 이제 막 끝낸 기분입니다. 전라북도의원 등 그동안 쌓아왔던 정치 생활과 나만의 정치 철학을 가지고 군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전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장수 군정을 일선에서 책임지고 이끌어가고 있는 장수군 소속 공직자들과의 생각의 벽을 허무는 것이 내부에서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물처럼 살자’, 저의 인생 가치관입니다. 여러 물줄기가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흐르듯, 때로는 폭포수처럼 힘차게 흘러 단단한 바위를 부수듯이 우리 공직자들도 하나가 되어 물처럼 흐르다보면 그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생각의 벽과 각자의 철학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의 목적지는 군민이 살기 좋은 장수군, 사람이 모여드는 풍요로운 미래의 땅 힘찬 장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 초선 자치단체장에게 지난 2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민선 7기와 함께 시작된 장수군의 큰 변화는 현장 소통입니다. 소통 중심 행정 실현을 약속하고 이를 실현하며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습니다. 역대 군수 중으로는 처음으로 주민들이 참여해 묻고 군수가 즉석에 답변하는 ‘소통 콘서트’를 열어 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수군정을 이끌었습니다”
“장수군 예산 4000억 시대를 조기에 달성해 가난한 동네, 변방 장수로 불리던 오명에 마침표를 찍었고 희망찬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7개 분야 98개 사업의 공약이행률이 56.2%로 전국 평균 이행률 34.3%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공약이행률을 달성했으며 2020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0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공약이행평가’에서 우수등급(A등급)을 받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장수가야’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발굴로 장수가야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장수동촌리가야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2호로 지정됐으며 장수에는 전북 최초 장수가야 역사박물관이 건립됐습니다”
- 많은 공약들을 제시했지만 결국은 지역 현안 해결이 공과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어떤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장수군의 오랜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장수 천천 하이패스IC를 드디어 천천면 춘송리 인근에 신설하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편리하게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익산-전주 방향 고속도로 접근성이 높아져 이용객들의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수 하이패스IC 설치사업은 익산포항고속도로 익산기점 52.5km 지점인 장수군 천천면 춘송리 조신마을 일원에 하이패스IC를 설치하고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고속도로를 진·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저비용 간이IC 사업입니다”
“오는 8월 중 장수군과 한국도로공사가 하이패스IC 설치·운영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실시설계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2023년 준공을 목표 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중앙부처의 협력을 통한 결과로 그 의미가 큽니다.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국토부, 도로공사 등을 수차례 방문 건의를 통해 익산포항고속도로 하이패스IC 설치의 최적지임을 강조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새롭게 변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내륙 말산업의 중심 장수군은 비대면 승마경기 등 IT기술을 기반한 K스포츠를 이끌어 갈 방침입니다. 장수에는 내륙 최고의 경주마 육성시설인 렛츠런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실내승마주로를 개장해 경주마 생산부터 훈련까지 장수군에서 모두 가능하게 됐습니다. 말들이 자라온 곳, 훈련했던 곳에서 펼치는 경마경기가 더욱 박진감 넘칠 것이며 마권판매를 통해 지방 세수를 높일 생각입니다. 여기에 청정지역에 대한 수요가 웰빙을 넘어 생존이 달린 필수 선택지가 되면서 기존의 귀농귀촌 정책의 틀을 벗어나 광통신망을 구축하고 비대면 화상 업무처리가 가능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춘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자치단체장마다 나름대로 특화된 핵심공약과 사업들이 있습니다. 민선 7기 장영수 표 정책이나 사업은 무엇입니까?
“‘장수 548’정책으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5는 6차산업 실현으로 오(5)고 싶은 장수를 만드는 것이고 4는 사(4)고 장수 농특산물 살고 싶은 장수군을 의미합니다. 8은 팔(8)기 좋은 사계절 ‘안심농업’을 실현해 잘사는 장수군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5)고 싶은 장수는 1차 산업 농업에서 탈피해 관광과 체험, 교육 등을 접목해 6차 산업 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구상입니다. 군은 장수 누리파크 농촌관광활성화 사업을 중심으로 가족농촌사업 행사, 한마음뜰조성, 자연놀이터설치, 동물카라반 및 데크야영장, 한우바비큐장 등을 추진해 체험형, 체류형 농촌 거점 휴양마을을 육성하겠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대표 농특산물 레드푸드 한우와 사과 등을 테마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관광, 휴식 등을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을 구축해 전국적인 농업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 여기에 지난 2007년 내륙 최대의 경주마 육성목장인 장수목장의 개장과 함께 말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장수군은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환경 변화에 맞춰 비대면 승마 경기장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특히 경주말의 최첨단 육성·조련 시설인 한국마사회의 실내 언덕주로 장수군 유치를 계기로 마사회 본부를 장수군에 유치해 한국 경마산업의 성장은 물론 한국마사회와 장수군의 협력으로 장수를 승마레저와 말산업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사(4)고 싶은 장수 농특산물, 살고 싶은 장수는 장수 농산물의 고품질 생산체계와 유통 체계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장수군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장수군은 간편형 스마트팜과 시설원예 ICT스마트팜, 시설원예·과수시설 현대화, 고품질 장수한우 육성, 안전축산물 생산 및 브랜드 이미지 등을 통해 장수 농특산물의 명품화를 실현, 장수산이라면 무조건 사고 싶은 농산물로 만들 겠습니다. 여기에 전체면적의 4분의 3이 산지인 지형적이 특성을 활용해 식용곤충 등 미래먹거리를 개발하고 두릅 등 산나물과 종자사업 등 산림 소득 작물 육성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작목을 개발하고 임산물 생산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팔(8)기 좋은 사계절 ‘안심농업’의 중심은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입니다.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된 현 장수군 농업 환경을 반영해 유통전문 부서를 신설하고 안정적으로 장수군 농산물 판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과수거점산지유통센터(APC) 개선을 통한 공판장과 저온저장고 확충, 제값 받는 경매, 청년 온라인몰 창업 지원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여기에 농번기·농한기의 개념을 뛰어넘어 사계절 내내 농업 수익이 창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공 식품을 개발하고 체험농장과 순환농업 등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농가들의 최저 생계를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한우사료를 비롯해 반려견·반려묘사료 등 사료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새로운 순환농업을 이끌어 갈 생각입니다. 새로운 소득작목도 육성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장수군의 대표 품목으로 레드 푸드의 고향으로 만들었던 장수사과와 한우, 오미자, 토마토 등과 함께 오미자, 고추, 인삼, 두릅, 양파, 양봉, 쌈채소, 감자, 시설상추, 약용작물, 오이, 수박 등 15가지 품목의 새로운 소득 작물을 육성해 탄탄한 농업경제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 민선 7기 후반기에 들어섰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나 사업은 무엇입니까?
“지난 7월 4일 정세균 총리를 만나 장수군 현안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건의했습니다. 장수군이 민선7기 후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마사회 본사 전라북도 유치 ▲마사회 연수원 유치 ▲포스트 코로나 대비 렛츠런팜 장수목장 비대면(Untact) 경마 유치 ▲장수가야유적 침령산성·백화산고분군 복원정비 ▲백두대간 육십령 산악정원 조성 등입니다”
“장수군은 지난 2007년 내륙 최대의 경주마 육성목장인 렛츠런팜 장수목장의 개장과 함께 말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현재는 장수승마체험장과 승마레저타운, 장수승마장 등을 운영, 명실상부 내륙 말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7월 3일에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가 완성돼 첨단장비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효과적인 경주마 훈련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마사회 본사를 전라북도에 유치함과 동시에 연수원을 장수군에 유치, 경주마와 기수의 체계적인 훈련과 교감을 통한 국내 승마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대응해 렛츠런팜 장수목장에서 비대면 경기를 진행해 K스포츠 사업을 선도하겠습니다”
“산림이 전체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장수군의 지리적 특성과 영호남에 걸쳐 형성됐던 가야문화의 역사를 접목해 장수 육십령고개가 영호남의 경계에서 영호남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백두대간 육십령 산악정원을 조성할 방침입니다. 장수군 현안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중앙 정부와 정치권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 끝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수군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추진하고 준비하던 사업들을 장수 548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오고 싶은 장수, 사고 싶은 장수. 팔기 좋은 장수를 만들어 장수군민 모두가 잘 살고 행복한 풍요로운 미래의 땅, 힘찬 장수를 실현하겠습니다. 언제나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하는 군수가 되겠으며 청년들이 모여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장수군을 만들겠습니다. 장수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