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열공’하려니 삐질삐질~
▲ 올 초 명지대대학원에 입학한 박지성은 요즘 과제물들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질문 한 가지. 결혼 얘기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지겨운’ 결혼 관련 질문에도 진심으로 자신의 속내를 꺼내 보였다. “동기나 선배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부럽기도 하지만, 내가 빨리 결혼해서 아기를 낳아야지 하는 생각은 안 한다. 내 남은 축구인생과 그 후의 인생을 떠올리면 결혼이 정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생각만 많이 하다 보니 아직까지 못 갔나 싶기도 하다.”
박지성은 남자 박지성도 그리고 축구선수 박지성까지도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자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뭐, 내가 원한다고 그런 여성분이 짠 하고 등장하는 건 아니잖아요”라며 크게 웃는다.
박지성은 맨체스터에서도 가급적이면 외출을 하지 않는다. 동료 선수들이 한식을 먹고 싶어할 때 맨체스터 시내의 한식당을 찾긴 해도, 혼자 있거나 집에 어머니가 계실 때는 퇴근 후 집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
캐링턴훈련장 입구에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많은 맨유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박지성은 딱 두 차례 차를 세운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다. 박지성의 사인을 받은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시했다.
촬영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가운데 박지성의 차를 뒤쫓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서 왼쪽 운전대로 스피드를 내는 사람은 박지성밖에 없을 거야.”
맨체스터=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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