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 탓에 일명 ‘엘 디아블로’라고도 불리는 이 할아버지가 처음 대회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1993년이었다. 그 후 매년 빠지지 않고 대회에 참석해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는 매 대회마다 특유의 복장으로 나타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응원 방법도 독특하다. 선수들이 지나가는 코스에 미리 도착해서는 자리를 잡고 서 있다가 선수들이 지나가면 껑충 뛰거나 포효하는 듯한 모습으로 응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부터 몇m 앞 도로 위에 삼지창 표시를 그려 놓아서 선수들로 하여금 곧 자신의 모습이 나타날 것을 미리 알리곤 한다.
손수 자전거를 설계하고 제작하기도 하는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모두 100여 대의 독특한 자전거를 만들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산타클로스가 끄는 썰매 모양의 자전거를, 그리고 ‘유로 2008’ 대회 때에는 축구공으로 만든 자전거를 선보여 인기를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는 자전거를 타고 13일 동안 유럽 각국의 수도를 방문하는 일정을 시작해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