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스트 석세스에 사는 루이사 벨(15)은 전 세계 1000명가량만 앓고 있는 희귀병인 ‘클라인 레빈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녀다. 일명 ‘잠자는 숲 속의 공주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한 번 자기 시작하면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도 잠을 자는 수면 과다증이다.
벨의 경우 학교 수업시간이나 댄스 경연대회 혹은 가족 휴가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이 쏟아져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잠을 자고 있는 벨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 가을이었다. 당시 독감을 심하게 앓은 후부터 이렇게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부모의 설명.
아버지 리처드는 “그때부터 10시간을 내리 자는 일이 빈번하더니 며칠 동안 학교를 못 가는 날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한번 잠들면 깨우는 것도 무척 어렵다. 그래서 딸이 잠깐 잠에서 깨면 무엇이라도 먹이기 위해서 애를 쓰곤 한다. 언제 또 잠에 빠질지 모르므로 간편한 면 요리나 수프를 준비한다. 하지만 딸이 잠에서 깨서 중국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면 재빨리 나가서 사와야 한다”는 등 고충을 털어 놓았다. 또한 얼마나 깊게 자는지 옆에서 청소기를 돌려도 모를 정도라고도 말했다.
병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은 더욱 애를 태우고 있지만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상태가 호전된다는 의사의 말을 믿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