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열반 납골당’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납골당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기존의 납골당이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였다면 이곳은 정반대다. 밝고 화려하며, 고급스런 실내 분위기로 마치 호텔을 방불케 한다. ‘6성급 납골당’이라는 별칭처럼 건물 안에는 11개의 스위트룸이 마련되어 있으며, 모두 5만 개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다.
각각의 스위트룸 휴게실에는 값비싼 카페트가 깔려 있고 에어컨, 소파, 가구 등이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충분히 쉬었다 갈 수 있다. 또한 받침대 위의 유골함에는 밝은 조명이 비추고 있으며, 로비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부처상 역시 LED 조명을 받아 화려하게 반짝거린다.
제프 콩 납골당 관리인은 “이곳은 가족들이 1년에 한 번, 기일에만 찾아오는 곳이 아니다. 가능한 자주 들러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로얄 수트’의 경우 2만 2000달러(약 2600만 원)며, ‘이코노미’급은 2200달러(약 260만 원)로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많은 싱가포르인은 이 납골당에 자리를 마련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이미 예약을 마쳤다고 말하는 한 노인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깨끗하고 안락하며, 기존의 납골당처럼 으스스하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