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용·VIP용 아가씨 ‘상시대기’ 밤엔 ‘유흥엑스포’
▲ 상하이 엑스포 전시관의 내레이터 모델(왼쪽)과 샤오지에라 불리는 중국 호스티스들. |
중국에서는 유흥업소를 일반적으로 KTV라 부른다. KTV는 샤오지에(小姐)라 불리는 호스티스들의 접대를 받으며 노래 부르고 술을 마시는 유흥업소로, 한국의 업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게에 따라 중국어만 가능한 곳도 있고 한국어가 가능한 곳도 있으며 요금은 세트요금제와 개인실 요금제로 나뉘는데 보통 1인 당 1000위안(약 18만 원) 정도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유흥 시스템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게에 따라 달라진다. 앉아서 이야기만 나눌 수 있는 곳과 가벼운 스킨십이 가능한 곳, 2차까지 갈 수 있는 곳 등으로 나뉘며 서비스에 따라 요금도 천차만별이다. 최고급 KTV는 연회비만 5만 위안(약 850만 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술값은 2만~3만 위안으로 중국 일반 노동자들 월급의 100배가 넘는 금액이다.
최근에 단속돼 화제가 된 베이징의 한 초호화 업소는 홀 규모가 1만 2000㎡에 달하고 인테리어에만 1억 6000만 위안(약 272억 원)을 들인 곳으로 고위층과 부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의 호스티스들은 하루에 3000~5000위안(약 50만~80만 원) 정도의 수입이 보장되며 2차를 갈 경우 1만~1만 2000위안(약 170만~2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보통 업소에서 준비한 고급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하며, 고급 맨션에서 2인 1조로 생활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엑스포가 열리는 상하이의 밤문화는 과연 어떨까. 남성 관객들의 관심이 낮에는 전시관의 미녀 내레이터 모델에 쏠려 있다면 밤에는 중국 미녀들이 운집한 유흥가로 쏠린다. 사상 최대의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상하이가 밤이 되면 세계최대의 유흥왕국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유명 업소인 ‘상하이지야’. 기본 세트요금은 250위안(약 4만 5000원) 정도다. 팁은 300위안부터 600위안(약 5만 4000~10만 원) 수준이며 양주 한 병당 780위안(약 14만 원)부터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600명이 넘는 호스티스가 있다. 그중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고를 수 있으며 하루에 두 번 열리는 쇼타임에는 민속춤 등의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또한 손님들은 워킹쇼를 보고 아가씨를 고르기도 한다.
상하이 최고급 KTV 중 하나인 ‘몽재상하이’에는 300명 이상의 호스티스들이 상시대기 중이며 호스티스가 아닌 여종업원들이 가슴에 차고 있는 전자 명찰에는 전화번호가 떠 있어 언제든 개별 연락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KTV 중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출신의 서양미녀들만으로 이뤄진 곳도 있다. 외국인 업소 중 ‘클럽유로’의 한 여성은 “원래 서비스로 봉댄스를 공연했으나 상하이 엑스포 기간에는 단속이 심해 중지하고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요금이 비싼 KTV에 가지 못하는 일반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풍속업체도 있다. 이발소 간판을 내걸고 있는 한 업소는 겉보기에도 일반 이발소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업소의 사장은 “보통 샴푸를 해주고 머리를 정리한 뒤 목 뒤나 어깨를 주물러주는 정도지만 협상을 잘하면 50위안(약 9000원) 정도에 유사성행위를 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단지 40~50대 아줌마부터 아가씨까지 누가 파트너가 될지에 대해서는 선택권이 없다.
중국에서 엑스포 기간 중 특별히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인구 2000만 명의 대도시에 소위 ‘밤 업계’의 종사자수가 무려 200만 명을 넘는다. 인구의 10% 이상이 이를 통해 밥벌이를 하고 있는 이상 상하이. 이 거대 도시의 밤은 점점 더 화려한 모습으로 남성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