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씨, 편지 받고 불쾌 5월까지 연장… 네티즌 “힘 보태자” 한목소리
최근 독도를 자국영토라고 기술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 등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와중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본총영사관이 LA 근처 고속도로변에 독도 홍보 광고를 게재한 재미 동포에게 광고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일본총영사관이 문제 삼은 광고는 LA 동부에서 찜질방인 ‘다이아몬드 스파’를 운영하는 알렉스 조 씨(한국명 조성각·50)가 고속도로변에 지난 1월 15일부터 3개월째 게재하고 있는 대형 옥외광고다.
이 광고판에는 독도 사진과 함께 ‘독도는 한국 땅(Dokdo Island Belongs to KOREA)’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일본총영사관은 조 씨에게 편지를 보내 “한국의 다케시마 점거는 국제법상 어떤 근거도 없는 불법점거이며 이런 불법점거에 근거해 한국이 행하는 어떠한 조치도 법적인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광고는 역사적, 법적인 관점에서 옳지 않은 것”이라며 “이 광고를 내릴 것을 요구하며 만약 지금 그것이 어렵다면 앞으로라도 유사한 광고를 게재할 때 주의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11일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옥외광고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비즈니스 광고를 하려 했다. 그러다가 직원들과 상의한 후 의미 있는 내용이면 좋겠다는 뜻을 모아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홍보 광고판을 설치했다”며 “재미동포 2세, 3세들은 독도 문제를 잘 모른다. 이런 방법으로라도 그들에게 독도를 알릴 수 있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또한 조 씨는 “지난주 이 편지를 받고 너무 불쾌하고 화가 나 이달 중순까지인 광고를 5월 말까지 연장할 생각”이라며 “독도 문제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 김현기 님은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교민 한 분이 저렇게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얼마나 두렵겠느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다 같이 힘을 보태자”고 응원했다.
장인혜님도 “대한민국에 조성각 씨와 같은 훌륭한 분이 있다니 정말 마음이 든든하다”며 “조선 후기 울릉도가 조선땅임을 주장하며 일본의 사과를 받아낸 민간외교가 안용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찡하다. 조 씨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안타까워 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및 스마트폰 이용이 불편하다는 한 기사에 누리꾼들이 공감하며 불평을 터뜨렸다.
이 기사에 따르면 모 기업 A 과장은 아침에 자사 상품동영상을 포털 게시판에 올리려다가 짜증이 났다. 해외사이트인 ‘유튜브’에는 신속하게 올릴 수 있는데,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는 실명인증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A 과장은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자 이미 등록된 아이디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이미 전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A 과장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몰라 휴대전화 인증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나서야 겨우 동영상을 올릴 수 있었다. A 과장은 부장에게 게으르다는 질책을 받아야 했다.
점심 때 A 과장은 미국에서 방문한 협력사 실무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A 과장은 식탁 위에 있는 상대방의 스마트폰을 보며 최근 큰 맘 먹고 구입한 자신의 안드로이드폰을 올려놓았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옮아갔다. A 과장은 추천받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다음에 만날 때는 게임을 해보자고 제의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A 과장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기 위해 안드로이드마켓에 들어갔다. 그러나 게임 카테고리가 차단돼 있어서 접속할 수 없었다.
오후 3시 휴게실에서 아이폰을 샀다고 자랑하는 부하직원은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폰도 한국 계정에서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없지만 외국 계정에서는 모든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퇴근 후 A 과장은 딸아이에게 사주기로 약속한 가방이 생각났다.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만 한국의 스마트폰으로는 결제가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집으로 가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한 뒤 세 번의 인증절차를 거치고 나서야 결제가 됐다. 클릭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외국 쇼핑몰 사이트와 비교하면 복잡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IT강국 중 하나인 대한민국이 부끄럽다” “자유로운 무선 인터넷 환경만이라도 실현된다면 IT초강국이 될 것이다” “외국 사이트는 대부분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하면 가입되는데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특히 주민번호 입력할 때에는 유출될까봐 찝찝한 기분이 든다” “주민번호 확인 절차 자체가 일제시대적 발상이다” “저렇게 해도 복잡하게 해도 인터넷 금융결제 해킹당하고 주민번호가 유출된다” 등 불만이 봇물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