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계약 일 4시간―실제는 3시간 정도 일하고 조기퇴근 경우도 잦아
목포시가 지난해 시행한 희망근로사업 모습
[목포=일요신문] 목포시가 실직자와 저소득자를 위해 124억여 원을 투입 시행하는 희망근로사업이 본래 취지와 다르게 참여자 절반이 슬렁슬렁 시간만 때우면서 돈을 받고 있어 시정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구나 지금 일 4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조기 퇴근을 하는데 여기서 2시간을 더 늘리겠다며 참여자를 대상으로 참여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국민세금으로 편성된 돈을 그냥 퍼 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희망근로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시는 올 하반기 목포시 관내 72곳 사업장에 2,600명을 투입 일을 시키고 있다. 40세까지는 주 5일 근무로 하루 6시간 일하면서 월 165만5000원을 받는 사람 102명과 41세부터 64세까지는 하루 4시간 일하고 101만9000원을 받는 사람으로 나누어 현장에 투입된다. 이곳에 투입된 예산만 올해 하반기에만 123억 8200만 원(국비 111억 4400만 원, 시비 12억 3800만 원)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척추가 다쳐 일할 수 없는 되도 목포시가 고용을 해 실제 현장에 나와서는 “아파서 일 못 하겠다” 면서 게으름을 피우거나 또 일부는 다리가 아파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데도 희망근로에 참여해서 현장에서는 슬렁슬렁 시간만 때우는 식이라 정상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근로의 문제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목포시가 올해 희망근로를 모집했을 때 3,700명이 지원 2,600명만 고용해 1.42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인기가 많았다. 희망근로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말로 실직자나 저소득자 등 소득이 절실한 사람들이 우선 선발돼서 정상적인 근로를 제공하고 돈을 받아 가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 희망근로를 나온 사람들 일부는 스스로 “의원들에게 부탁했다” 하거나 “전·현직 공무원에게 부탁했다”고 말하는 듯 선발의 공정성에 의심이 가는 발언들을 쏟아 내거나 또는 일부는 “힘겹게 일할 필요 없다. 대충대충 하다 시간만 때우고 가면 된다”고 말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희망근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전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실제 일부 희망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보다 일을 똑바로 하지 않거나 이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목포시 공무원이 정상적으로 일을 하라고 지시하면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왔냐? 그만두면 된다”는 말을 수시로 하면서 근로현장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실제 모 현장에서는 서로가 잘 아는 희망근로자들이 같은 현장에 배치돼서 한곳에 모여 일을 하면서 이틀이면 끝낼 수 있는 일을 1주일이 넘도록 일을 끝내지 않아 이를 보다 못해 정상적인 업무 지시를 내리는 목포시 공무원에게 입에 담기 힘든 협박에 가까운 폭언도 일삼는 등 부작용도 일고 있다.
희망근로에 참여하는 모 어르신은 “실제 현장에 나와서 제대로 일하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된다. 아무리 국가가 돈을 주는 일이라지만 이것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돈은 똑같이 받으면서 어떤 사람들은 나와서 4시간 내내 슬렁슬렁 놀다 가고,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일을 한다며 누가 고생해서 일을 하겠냐?”며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하루 4시간을 똑바로 일을 하고 아침 9시에 출근해서 1시에 정상적인 퇴근을 하는데 어떤 현장은 12시면 집에 가 있더라”며 “목포시 일을 하면서 어떤 사람들은 늦게 가고 어떤 사람들은 빨리 간다면 누가 늦게까지 일하는 현장에서 일을 하고 싶겠느냐? 일을 시키려면 공평하게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일자리정책과 담당은 “의원들이나 전·현직 공무원들의 부탁을 받고 희망근로자들을 뽑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희망근로를 신청했던 사람 중 일부가 2년을 하면 일 년간 쉬게 되는데 그 사람 중에 이런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고 해명했다. 아픈 사람 참여에 대해서는 “당초 각 동에 신청 시에는 아프지 않은 상태였으나 그중 일부가 심사 후에 다쳤을 가망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별 시간을 다르게 퇴근을 하는 것에 대해 “일부현장에서 조금 일찍 퇴근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으나 만약 그렇다면 그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일자리정책과에서 각 부서에 공문으로 출퇴근 시간 준수와 업무 중 근무형태를 철저히 감독하라고 보냈다”며 “현장별 감독 공무원이 조회하고 특별한 사항은 현장에 반장을 임명 지시를 통해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부터 일자리정책과에서 3개 팀 10명을 구성 전 사업장에 대한 근로실태 전수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