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대표 음식 곰탕 골목 등 음식점 큰 피해 볼 것으로 예상
나주시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나주시가 발표한 입장문이 나주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나주=일요신문] 전남 나주시청(시장 강인규) 공무원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나주 관광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는 관광인프라 부족으로 아시아 최장의 해상케이블카와 음악분수, 그리고 밤바다를 주제로 관광상품을 개발해서 최근 관광객이 늘고 있는 인근 목포시나 여수시 등에 비해 관광객 유치에 불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나주곰탕이 그나마 국민의 입맛을 잡으면서 나주 인근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나주 곰탕을 먹기 위해 나주를 찾으면서 곰탕 식당이 몰려있는 나주목사관 앞이 나주의 대표적 관광지가 되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됐다.
그러나 곰탕이란 먹거리가 대표적 관광상품인 나주시의 경우 코로나19 발생은 취약한 나주 관광에 큰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한 이유는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인 음식점을 통한 감염을 우려해서 나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식당을 찾는 것 자체를 주저했고 정부의 코로나19 2단계 방역 발표는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부의 코로나19 1단계 조정은 나주 곰탕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실제 필자가 나주곰탕 골목을 찾았던 지난 25일 오후 2시 점심시간이 한참을 지났지만 곰탕 골목에는 곰탕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발표된 나주시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진판정은 회복 기미를 보이던 나주곰탕 골목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은 결과를 보이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 관련 업계의 걱정이다.
이런 것을 염려하듯 나주시는 26일 나주시청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시는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 확진자는 나주시 4번(전남 182번)으로 분류됐고, 감염경로는 지난 14일 나주시 다도면 한 식당에서 송파 356번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점심을 먹은 것으로 밝혀져 송파 확진자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나주시는 판단하고 있다.
나주시청 공무원의 코로나19 감염이 나주곰탕 골목 앞날을 어둡게 하는 이유가 바로 식당을 통한 감염이기 때문이다. 나주시민이 아닌 일반 국민은 나주시 곰탕 골목과 다도면 식당과의 거리가 멀리 떨어진 것을 잘 알지 못해 인근으로 오해할 수 있어 불안감을 심어줘 곰탕 골목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더 심각한 것은 26일 확정 판정을 받은 나주시청 공무원이 지난 17일 1차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은 것을 이유로 별다른 제약 없이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동 경로에 따라 그 파급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나주시 공무원은 지난 17일 1차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열과 감기 증상이 나타나 24일 실시한 2차 검사 결과 26일 양성으로 확진되어 그동안 1차 음성 이후 10여일에 거쳐 직접 접촉했거나, 가까운 거리에 있던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나주시는 관련 부서 6개(일자리경제과, 에너지신산업과, 안전재난과, 축산과, 문화예술과, 혁신도시교육과) 직원 118명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하고. 본청 근무자 700여 명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