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하고 한분기만에 흑자전환…글로벌 톱 철강사 저력 확인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산업 부진 및 시황악화로 철강 판매량과 가격이 하락해 별도기준으로 첫 적자를 기록한 2분기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고 글로벌 경쟁력 톱 철강사의 저력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그룹의 중심축인 철강은 생산ㆍ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감소되었고, 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석탄가격 하락, 내부의 극한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 되었다.
특히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포스코의 장점은 견조한 재무구조다. CFO 출신의 재무전문가인 최정우 회장은 평소 현금흐름 중시 경영을 강조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올해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격한 철강 수요감소를 예상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해에 올해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운 자금조달 환경으로 유동성 위기를 대비해 지난해 10월~ 올 1월 사이에 3.3조원을 선제적으로 조달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본격 확산이후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감축을 통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코로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시기인 2분기에 별도실적 영업이익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금시재는 오히려 증가를 가져왔다. 또한 이번 3분기에는 제품 및 원료 등 재고자산 감축으로 포스코 자금시재는 전 분기 대비 8,403억원 증가한 12조 9,048억원을, 연결기준 자금시재는 전 분기 대비 9,942억원 증가한 17조 8,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금흐름 중시 경영은 많은 글로벌 경쟁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유지 판정을 받은 주요한 사유였다.
실제 7월말 포스코는 무디스 정기평가에서 현재 신용등급 ‘Baa1(Stable)’유지 판정을 받았다. 이는 글로벌 시황 악화로 철강산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취하며 경쟁 철강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특히 무디스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유지 배경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위기대응력, 견고한 재무구조(solid capital structure)와 높은 자금시재 보유에 따른 재무유연성(high financial flexibility)을 꼽았다.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저원가 원료 사용 확대를 위한 조업 기술 적용, 스마트 팩토리를 활용한 제조비용 절감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8개국 16건의 원료 투자사업으로 원료의 안정적 조달, 구매 협상력 제고를 통한 구매단가 절감 뿐 아니라 투자 수익도 확보하고 있다. 원료 투자사업으로 연간 4천억원 수준의 수익증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판매에 있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영하고 미래 신수요대응 친환경 강건재 세일즈 고도화 추진중이다. 포스코는 친환경차 전담조직 통합과 건설강재 고도화 등 철강의 미래에 대한 주요제품군을 선정해서 시장 니즈에 기반한 제품의 이용기술 개발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연계까지 유기적인 생산-판매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분야는 전기강판을 활용한 구동모터 배터리팩용 강재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차제 경량화 부분은 일찌감치 기가스틸로 선점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에너지분야는 해상풍력에 풍력타워에 후판판매 확대, 태양광 지지대, LNG 고망간강 9%니켈강의 수주와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수소사회의 도래를 염두하고 수소저장 운송과 관련된 철강소재와 수소차에 들어가는 연료소재분리판인 스테인리스강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건설용 철강재인 <이노빌트> 의 개발과 판매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스맥(녹슬지 않는 고내식강판)은 태양광에 사용되는 대표적 소재로 14년 생산개시부터 해마다 10만톤이상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주력제품으로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포스코는 그룹사의 역량을 활용해 이차전지소재인 양ㆍ음극재 생산 능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김선호 기자 Sh5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