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북지역 고용동향 취업자 증가·실업자 감소 불구, 제조업 증가 전무
10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제공=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
[전주=일요신문] 취업자수는 크게 증가하고 실업률도 떨어져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실제 고용의 양과 질은 나빠져 고용시장의 체감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10월 전라북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전북지역 취업자는 95만 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3,000명이 증가하면서 61.6%의 고용률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8%p 상승했다.
여기에 실업자는 2만 2,000명으로 같은 기간 7,000명이 줄어들어 실업률이 2.2%로 0.7% 감소하며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실제 고용시장 체감도와 상반되는 양상이다.
먼저 고용률과 실업률 산정방식에서 고용지표의 괴리감이 발생했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 비율을 계산한 것인데 분모인 전북지역 15세 이상 인구가 8,000명(-0.5%) 감소한 반면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고용률을 키운 것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의 비율로 분모인 전북의 경제활동인구 1만 6,000(1.7%) 증가했으나 실업자는 7,000명(-0.7%)이 감소하는 데 그쳐 실업률을 낮췄다.
여기에 취업자 동향을 통해 고용의 질을 분석해보면 고용지표와의 괴리감은 더욱 커진다. 산업별로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 취업자가 거의 전무한 반면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2만 2,000명이나 늘어 고용률을 높인 요인이 됐다.
여기에 서민들의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건설근로자와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가 각각 3,000명과 8,000명 줄어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고용지표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려지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취업자 증가수 가운데 73.9%인 1만 7,000명이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인데 반해 임금근로자 증가수는 6,000명(0.9%)에 그쳤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일용근로자 감소수는 1만 5,000명(-23.7%)으로 1년 전에 비해 4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신성용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