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이 제9차 성남 글로벌 융합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성남시 제공.
[일요신문] 성남시(시장 은수미)는 12일 시청에서 ‘Moving On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 공간혁신 미래를 담다’라는 주제로 ‘제9차 성남 글로벌 융합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성남산업진흥원 주관으로 개최된 이날 컨퍼런스에서 은수미 시장은 ‘문화·창조도시, 글로벌시티 성남’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은 시장은 “이 자리는 성남 너머의 성남, 글로벌 플래폼으로서 도약하는 성남, 사람을 더 사랑하고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성남’을 꿈꾸는 우리의 도전과 열정을 공유하는 시간”이라며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프로젝트’는 꿈과 열정,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더욱 정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남시 관내 6만 6천여 개 기업 중 1300여 개의 기업이 판교테크노밸리에 있고, 그 매출이 작년 87조에서 올해 107조로 증가할 정도로 잠재성이 입증됐다”고 역설한 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른 중소기업들의 매출은 떨어졌다”며 “이런 양극화를 함께 품고, 함께 도약할 방법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기조강연에서 판교권역 게임·콘텐츠 산업 문화특구 지정과 콘텐츠 거리 조성, AI에 특화된 마이스(MICE) 클러스터 구축, 바이오헬스산업에 전문화된 ‘개방형 이노베이션 플랫폼’ 조성, 성남하이테크밸리 문화예술인프라 및 일자리 연계형 정주기반 강화 등 미래 비전을 위한 계획들을 제시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 쓰레기 분리로봇 ‘네프론’을 개발한 수퍼빈 업체를 언급하며 기존분야에 인공지능과 디지털데이터를 융합하는 것이 미래를 여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시장은 “시민과 기업의 소중한 삶이 결코 지루하지 않도록 성남은 끊임없이 변화하겠다”며 “앞으로 성남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패와 도전이 마주하겠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질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코로나 이후를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들도 함께 논의됐다.
한국은행 김승원 부장은 발표를 통해 코로나19로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의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외 산업경제는 언택트와 관련된 ICT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관련 부문의 생산성도 향상될 것이나 잠재성장률에 대한 하방압력이 증대되면서 사회안정망 강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류재준 이사는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에 의한 산업과 일상의 대표적인 변화 양상인 재택근무, 세계화의 역행, 극장과 쇼핑몰 그리고 백화점의 매출 감소 등을 언급하면서 ‘온라인 교육과 원격진료’가 가장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의 창업환경과 혁신을 이끄는 기업문화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실리콘밸리에서 트위터, 에어비엔비의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의사 결정 방식은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동등하고 다양한 입장에서 이루어지며, 데이터에 기반하고, 좋은 의견보다는 모두의 의견을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결론을 만들어 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현지 기업 라이프사이트(LifeSite)의 공동설립자 장윤진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의 창업 성공 요인으로 팀 문화, 스토리텔링, 파트너쉽과 네트워킹, 시장에 적합한 제품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컨퍼런스 주관기관인 성남산업진흥원 류해필 원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성남 시민과 기업이 코로나19 이후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성남 시가 글로벌 문화창조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