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실 관계 확인 않은 의혹 제기...상당수 이행”
부산지역화폐 ‘동백전’ 이미지. 사진=부산시
[부산=일요신문] 부산의 지역화폐인 ‘동백전’이 일부 시민단체의 지나친 의혹제기에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을 보인 ‘동백전’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운영은 KT가 맡았다.
동백전은 출시 약 1년 만에 가입자 87만 명과 누적 발행액 1조2,000억 원을 기록하며, 경기도에 이은 두 번째 지역화폐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순항하던 동백전의 발걸음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역의 일부 시민단체가 운영대행사 문제 등을 지적하며 흠집내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부산참여연대와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은 “운영대행사와 맺은 협약 및 계약 이행사항에 대한 검증이 없다. 운영대행사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점검과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지역상품몰 구축기술이 없는 운영대행사 선정 ▲다른 지역 상품몰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는 점 ▲지역 가맹점의 결제환경을 고려한 POS 결제도입이 안 된다는 점 등을 문제로 삼았다.
그러자 부산시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시는 지역 상품몰 구축기술이 없는 운영대행사가 선정됐다는 것에 대해 “지역화폐 정책위원회에서 수수료율 및 몰 입점대상, 운영업체 선정 기준 등 검토로 예상보다 사업 추진시기가 다소 늦어졌으나 연내 구축 완료할 예정”이라며 “부산시의 별도 비용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 상품몰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상품몰은 입점 및 결제수수료가 없다”며 “일반오픈마켓이나 타 지역몰보다 적은 8% 이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OS를 연동한 결제 도입이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휴 카드사의 앱카드 및 네이버 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에 동백전 체크카드를 등록하면 POS를 연동한 바코드 형태의 결제가 가능하다”며 “실시간 환전, 가맹점 매출 확인 등 기능도 이달 5일부터 제공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민단체는 운영대행사인 KT의 재선정에 제동을 걸고 현재 체크카드 방식이 아닌 충전형 선불카드 기반의 지역화폐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용역 제안요청서에 따라 사업제안을 했고 평가위원의 평가를 거쳐 절차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평가 기준과 점수표를 공개했다.
시는 충전형 선불카드 기반의 지역화폐에 대한 비판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불카드의 경우 이르바 ‘깡’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 지역화폐 사업에 큰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