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간단하다. 목줄에 작은 카메라를 걸고 다니기만 하면 되는 것. 자동으로 설정된 카메라가 2분마다 사진을 찍기 때문에 ‘쿠퍼’가 보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필름에 담기게 된다.
‘쿠퍼’가 이렇게 사진을 찍게 된 것은 주인인 마이클과 디어드리 크로스 부부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밖에 나갔다 오는 고양이가 하루 종일 어디를 다녀오며, 또 무엇을 보고 오는지 궁금했던 것.
고양이의 시선에서 찍힌 세상의 모습은 의외로 흥미로웠다. 뒷마당에서 찍힌 정원과 아름다운 하늘, 거리를 건너면서 찍힌 동네 등 꾸미지 않은 일상의 모습들이 새로운 각도에서 촬영되어 있었다.
쿠퍼는 심지어 인물 사진도 촬영하는데, 크로스 부부는 물론, 친구들의 사진이나 길에서 만난 다른 고양이의 사진도 찍곤 한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고양이 사진사’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쿠퍼’는 지난해에는 사진 전시회를 열면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