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산업부 문건에 ‘v’ 지적…“문서작성 해봤으면 모를 수 없는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시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글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파일명을 공개했다. 오 전 시장은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그리고 우리는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v’ 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 왔음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v’ 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의 배후라는 주장이다.
이에 여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산업부 문서 제목의 ‘v’를 가리켜 vip를 뜻할 것이라는 의심을 제기했다. 선거 때가 되면 이성의 상실 현상을 자주 보지만, 지성의 상실이라는 괴현상은 처음”이라며 “version의 ‘v’를 vip로 해석하다니, “갈수록 가관”은 여기에 써야 할 말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V3는 안철수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세 번 한다는 뜻인가? 선거가 비지성의 정치인을 만들어서 씁쓸하다”라고 비꼬았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v’가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의 ‘v’라는 것인데, 전 서울시장이자, 현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의혹 제기 수준이 너무도 참담하고 황당한 탓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라며 “‘v’는 ‘version’의 약자로 통용된다. 문서작성 등 기본적인 일을 해보신 분이라면 아무리 모르려고 최선을 다해도, 차마 모를 수가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말대로라면 지금도 전국 곳곳, 세계 곳곳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되기 위하여 작성 중인 문건이 수만, 수억 건인 셈”이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일 “‘v’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