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최 원장에 소병철·신동근 등 여권에서 견제 이어져
최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원장은 감사원장의 권한을 이용해 정치를 해 온 것인지 국민에게 설명하라”면서 “최 원장의 정치 선언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고 전체 공직의 신뢰를 배신하는 행위이며 감사원의 위상을 현저하게 추락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감사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공직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자리이다. 특히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감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그런 감사원장이 현직에 머무르면서 정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직에 있는 공직자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은 매우 엄격하게 금지된 행위이다. 특히 정치적 의지를 숨기지 않는 사람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감사원장의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전체 공직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 행위는 현직에 있는 최고위직 공직자가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도 괜찮다는 전례를 남기게 될 것이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감사원의 수장이 감사 행위를 함에 있어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면 감사원의 신뢰를 뿌리 채 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누가 감시원의 감사에 승복하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최 원장은 감사원장의 권한을 이용해 정치를 해온 것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최 원장은 감사원장 자리를 맡지 말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과 임명권자를 속이고 위장 취업을 했다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쟁점인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선 전날 송영길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며 “(송 대표가) 오는 23일 (예비 후보) 등록을 준비하라고 말씀했다.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가는 걸로 결심한 게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여권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한 최 원에 대한 견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소병철 의원은 1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 원장에게 “저는 공직에서 사퇴한 후에 최소한 5년 정도는 지난 후 정치에 입문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제 생각이 지나치나”고 묻기도 했으며 신동근 의원 역시 최 원장에 대해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원장 자리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감사원의 명예를 실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