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위구루 인권 탄압 논란에 분노한 중국…CEO 발언 직후 나이키 주가 13% 급등
2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존 도너호 나이키 CE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중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넘었고 그곳에서 가장 큰 스포츠 브랜드”라며 “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논란에 분노한 중국 소비자들을 달래기 위한 언급으로 보인다.
존 도너호 나이키 CEO의 발언 다음 날인 25일 뉴욕증시에서 나이키는 13%대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3월 소수 민족 강제노동 의혹이 불거진 신장위구르에서 제품과 원자재를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혀 중국 국민들로부터 반감을 샀다. 중국 소비자들 불매 운동을 벌였고 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나이키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에 달하는 123억 4000만 달러(약 13조 9000억 원)의 매출로 사상 처음으로 12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성장률이 큰 곳은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이었다.
나이키의 직전 분기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으나, 중화권 매출은 14% 늘어나는 데에 그쳤다. 또한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4월 이후인 5월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권 매출은 나이키 전체 매출의 6분의 1에 못 미치지만 영업이익은 중화권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나이키가 중국 소비자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