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싱크홀’ 제작비 50% 회수 보장…되는 영화 상영관 몰아주기 폐해 반복 우려

7월 극장가 초반 분위기는 ‘발신제한’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나가 관건이다. 6월 23일 개봉 이후 6월 말까지의 기세는 매우 좋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200만 관객 기록도 뛰어넘을 기세다. 문제는 7월 7일 개봉하는 ‘블랙위도우’다. 전세계적인 흥행 기록을 이어가는, 특히 한국에서 매우 좋은 흥행 성적 거둬온 마블의 신작이라 기세가 매서울 것으로 보인다. 7일 ‘블랙위도우’ 개봉 이후에도 ‘발신제한’의 흥행 기세가 계속될지 충무로의 관심이 크다.

여름 극장가를 노린 한국 영화계의 텐트폴 영화(Tent Pole Movie·대작 영화)는 대부분 8월에 만날 수 있다. 우선 7월 28일 ‘모가디슈’와 ‘방법:재차의’가 동시 개봉한다. ‘모가디슈’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개봉하는 200억 원대 대작으로 류승완 감독 작품이다. 티켓파워가 입증된 김윤석 조인성 등의 배우들까지 출연해 충무로의 기대감이 크다. ‘방법:재차의’는 연상호 감독이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쓴 영화로 2020년 OCN에서 방영됐던 엄지원 정지소 주연의 드라마 ‘방법’ 확장판이다.
또 한 편의 텐트폴 작품은 150억 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싱크홀’로 11일에 개봉한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 재난영화로 차승원, 이광수, 김성균 등이 출연한다. ‘7광구’ ‘타워’ 등의 김지훈 감독이 연출해 상당히 좋은 평을 얻으며 기대치를 키워가고 있다. 그리고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인질’도 8월 개봉 예정인데 아직 개봉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중재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가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 티켓 매출은 극장과 배급사가 5 대 5로 나누는데 제작비의 50%에 해당되는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이 매출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싱크홀’의 손익분기점이 관객 300만 명에서 200만 명 이하로 조정되는 등 ‘모가디슈’와 ‘싱크홀’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요소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자칫 극도의 상영관 독식 현상이 두드러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넘게 극도의 불황을 겪었던 극장가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에 대부분의 상영관을 할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자칫 7월 극장가 상당수의 상영관에 ‘블랙위도우’만 상영할 수도 있다. 게다가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경우 최대한 빨리 제작비의 50%에 해당되는 티켓 매출이 발생해야 그 이후부터 극장도 수익이 발생한다. 극장가 상영관의 상당수를 이 두 영화가 순차적으로 독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까닭에 ‘인질’이 개봉 이후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8월 개봉을 확정지었지만 아직 개봉일을 정하지 못한 ‘인질’은 한국상영관협회가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한 ‘모가디슈’와 ‘싱크홀’이 상영관을 독식할 경우 상영관 잡기가 힘겨워질 수도 있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