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사업 추진 반대’에 10년가량 방치된 부지 미래에 대한 우려도 공존
수영구 롯데캐슬자이언트·센텀비치푸르지오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부산시 건축위원회 예정일보다 하루 앞선 지난 19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특정 업체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생활형숙박시설 건립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책위는 주민 625명이 참여한 반대 서명도 진정서와 함께 부산시에 제출했다.
부산시는 당초 20일 오후 건축위원회를 열어 미월드 개발 계획에 대해 심의키로 했지만, 내용 보완 등을 이유로 계획안을 수영구청에 반려했다. 향후 심의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주민들의 반대에 동조하는 여론과 10년가량 방치된 해당 부지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월드는 2004년 개장한 부산 첫 도심형 놀이공원이었다. 2005년에는 관람객 50만 명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음 민원이 증가하자 부산시가 ‘밤 10시 이후 영업 중단’을 지시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2013년 폐업했다.
그런 가운데 미월드는 민락유원지(9만 6000㎡) 중 일부가 2007년 공원에서 숙박시설이 가능한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소음 민원으로 미월드 영업시간이 단축된 데 따른 보상인 셈이다.
유원지에는 아파트를 지을 수 없지만, 레지던스는 숙박시설로 분류돼 건축이 가능하다.
몇 차례의 사업자 변경 끝에 새롭게 사업자로 나선 티아이부산PFV는 이곳에다 레지던스 547호실을 짓기로 했다. 호텔은 빠졌다.
티아이부산은 민락유원지 사유지 약 4만㎡를 매입해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문화공간을 확대해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티아이부산 관계자는 “부산시의 건축심의 연기는 주민반대가 아닌, 서류보완 문제 때문”이라며 “곧 건축심의가 이뤄져 사업추진이 정상화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