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 아니냐” 의심할 정도로 수척해진 모습…“골수 검사 뒤 퇴원 예정”
21일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여러 검사를 받아왔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백혈병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Plasma Cell)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질환이다. 특히 뼈를 파고드는 것이 특징이다. 면역 장애, 조혈 장애, 신장 장애를 일으킨다. 2018년 5년 상대 생존율이 46.6%로 높은 편이 아니다.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이 혈액 검사 등에서 암이 확인됐고, 최종적으로 골수 검사를 받고 곧 퇴원할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 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다발성 골수종이 확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9일 광주지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재판 20분이 지나자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이순자 여사가 “식사를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자 재판부는 전 전 대통령에게 약 10분간 법정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자신의 거주지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순자 여사가 주소를 먼저 말하면 전 전 대통령이 따라 부르는 형태로 답변했다.
그는 재판이 시작된 지 10여 분도 지나지 않아 눈을 깜빡거리며 집중하지 못하는 듯했고, 이어 고개를 꾸벅거리며 조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재판에 나온 전 전 대통령은 이전보다 훨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몰라보게 달라진 그의 모습에 일각에서는 ‘대역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30일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자신에게 항의하는 시민단체에게 “말 조심하라”고 호통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