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변태인가요?’ 토닥토닥~
▲ 섹스돌이 등장하는 일본 영화 <공기인형>. |
AV 기획자 겸 배우 출신으로 일본의 폰섹스 업체에서 10년 남짓 일한 기구치 미카코 씨(여·34)는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 <놀라 자빠질 성적 판타지를 갖고 있는 남성들-변태 신사 도감>을 출간했다. 기구치 씨는 “일본 남자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폰섹스에서 각양각색의 성적 판타지를 스스럼없이 드러냈다”고 말했다.
기구치 씨의 한 고객은 Z컵 여성만 좋다고 고백했다 한다. Z컵은 무게만 해도 약 33㎏에 이르는 거대한 가슴으로 윗가슴·밑가슴 둘레가 각기 250·180㎝ 정도라고 한다. 성형 확대 수술을 해야만 가능한 사이즈. 이 남성은 Z컵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여자들이 키 큰 남자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폰섹스 때 비명을 지르는 여자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이도 있다. 그런데 이 비명 소리는 거의 절규 수준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 남성은 유원지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때 지르는 정도가 되어야 겨우 느낌이 온다고 한다.
유난히 나이든 여자만 좋아하는 40대 남성 고객도 있는데, 이 사람은 여자들이 폐경에 관해 대화하거나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폐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성적 환상이 더 커진다고 한다.
여성이 음식이나 껌을 씹는 소리를 들으면 흥분한다는 남성도 있다. 특히 수박이나 멜론, 배 등 국물이 많은 과일을 먹을 때 나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섹스 중 음식을 서로 먹여주거나 먹던 음식을 상대방에게 입으로 건네주는 것에 대한 환상이 크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무리 폰섹스 중이더라도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어 놓아야지만 사정에 도달하는 ‘클래식 판타지’를 가진 이도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겨드랑이 냄새를 맡고 털을 뽑는 ‘겨드랑이 털 판타지’, 바람피우는 여성이나 추녀를 벌주는 판타지,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성적 흥분을 느끼는 ‘참회 판타지’도 있다.
기구치 씨는 남의 비밀을 파헤치는 게 목적이 아니라 특이한 성적 판타지나 취향을 가진 이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니 힘을 내라’는 의도로 책을 썼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판타지는 “단색 작업복을 입은 남자”라며 “앞으로도 이 방면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