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017년 두 차례 걸쳐 빌린 돈 변제 안 해…남친 겸 대표 ‘타일러 권’이 피고
홍콩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홍콩고등법원은 현지 기업 조이 킹 엔터프라이즈(Joy King Enterprises)가 블랑 앤 에클레어의 대표이자 제시카의 남자친구인 한국계 미국인 타일러 권 코리델 캐피털 파트너스 CEO에게 원금과 이자 포함 682만 달러(원화 80억 여 원 상당)를 변제할 것을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을 접수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소송 내용에 따르면 블랑 앤 에클레어를 운영하는 '블랑그룹'은 2016년 10월과 2017년 5월 스펙트라 SPC로부터 각각 300만 달러(한화 35억 원 상당)와 100만 달러(한화 12억 원 상당)를 빌렸으나 상환하지 못했다.
조이 킹 엔터프라이즈 측은 지난 8월 스펙트라 SPC 측과 양도 계약을 체결한 뒤 블랑그룹의 대출 원금 및 이자 682만 5000달러(한화 80억 여 원 상당) 상환에 대한 권리를 손에 넣었다. 당초 올 9월 10일이 상환 기한 만료일이었으나 블랑그룹이 이를 상환하지 않음에 따라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랑 앤 에클레어는 제시카가 2014년 소녀시대를 탈퇴한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회사다. 선글래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머플러, 액세서리 등을 판매해 왔으며 제시카는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회사의 대표는 남자친구이자 협력 회사인 코리델 캐피털 파트너스 회장 타일러 권이 맡았다.
제시카가 블랑 앤 에클레어를 설립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해당 회사가 '소녀시대 제시카'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투자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코리델 캐피털 파트너스 측은 설명서를 내고 "블랑 앤 에클레어는 그 어떠한 투자자를 받으려고 한 적도 없고 받을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블랑 앤 에클레어는 해외 시장, 특히 중화권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난 1월 20일 청담동에 한국 소재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으나 이 역시 눈에 띄는 관심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력하던 해외 시장에서까지 거액의 채무 불이행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재판의 결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