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말이 경주하면…
‘사람과 말이 경주를 하면 누가 더 빠를까?’
이런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마라톤 경주가 매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고 있어 화제다. 실제 말과 사람이 시합을 하는 ‘사람 대 말 마라톤 경주’다.
매년 수백 명의 건각들이 참가하고 있지만 사실 사람이 말을 이기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1980년 처음 경주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사람이 우승한 적은 2004년과 2007년 단 두 번밖에 없었다. 그리고 올해에도 우승은 역시 말이 차지했다.
이 황당한 경주가 처음 시작된 건 1979년이었다. 당시 웨일스에서 펍을 운영하던 고든 그린은 ‘말이 더빠르냐, 사람이 더 빠르냐’를 놓고 손님인 글린 존스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린은 장거리 경주를 할 경우에는 사람이 말을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고, 존스는 단거리건 장거리건 무조건 말이 이긴다고 주장했다.
결국 둘은 진짜 경주를 해보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이듬해 세계 최초의 사람과 말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50명의 사람과 15마리의 말이 참가했으며, 경주 구간은 총 35㎞였다. 결과는 말의 승리였다.
하지만 사람이 말보다 유리한 점도 있다. 언덕을 오르거나 습지나 강을 건널 때는 사람이 말보다 빠르다. 반면 말은 평지에서 사람보다 빠르다.
한편 출발선에 몰려 있는 사람들을 보고 말이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사람이 출발한 후 15분의 간격을 두고 말이 출발하도록 하고 있으며, 우승 상금은 1050파운드(약 185만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