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착승군에 걸린 ‘마이티팝’, 김영관 마방 소속 ‘골든벼락’, 선행형 마필 ‘은혜’도 주목해야
#와일드러너(국6·수)
와일드러너는 서울 42조 이관호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1월 9일 두 번째 경주에서 단승식 2.0배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3위에 그쳤지만, 3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이었다는 점과 경주 내용이 좋았다는 점에서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데뷔전에서 선입 이후 끈기를 발휘하며 1분 1초 2로 3위를 기록해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3개월 공백이 있었고, 당일 체중도 13kg이나 빠졌고, 게이트도 외곽 10번이라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무난한 출발로 선입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 부근에서 앞말이 옆으로 진행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외곽을 크게 돌며 거리적 손실을 보고 말았다. 네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이후 막판 끈기를 발휘하며 올라왔지만 3위에 그쳤다. ‘돈마’가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며 우승했고, 단독선행 나선 ‘휘파람’이 끝까지 버텼다. 만약 정상적인 출전 주기에 안쪽 게이트에서 제대로 뛰었다면 2위 내 입상은 충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혈통을 분석해본 결과 뛰어난 편은 아닌 듯 보인다. 부마 콩코드포인트는 2021년 씨수말 순위에서 19위에 그쳤고, 올해도 현재 17위에 머물고 있는 평범한 수준이다. 1군마도 타피포인트 딱 한 두만 배출했다. 모마 와일드러시크릭은 3군마 선파이터와 인투더와일드를 배출했다.
혈통적으로 크게 뛸 말은 아니지만 490kg대의 좋은 체구에 스피드를 타고났다는 점에서, 현군은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불의여왕(국5·암)
불의여왕은 서울 2조 손영표 마방의 국내산 4세 암말이다. 1월 9일 경주에서 우승마 레이디퍼스트에게 0.2초 차 3위를 기록하며 직전 9위의 부진을 씻고, 뚜렷한 호전세를 보였기에 다음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8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초반 선입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스피드에서 밀리며 중위권으로 처졌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과는 단독선행 나선 문세영의 레이디퍼스트가 우승, 선입으로 끈기 발휘한 김태희의 블랙실버가 2위, 불의여왕은 반 마신 차로 아쉽게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2위를 기록한 이후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는 막판 밋밋한 걸음으로 4위와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막판 탄력적인 끝걸음을 보이며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능력 정체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탄 것으로 평가된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지난해 씨수말 순위에서 3위로 급상승하며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모마 셀시는 1군마 후리바람(수)과 2군마 레이먼드(수)를 배출한 우수한 씨암말이다. 불의여왕은 암말이기 때문에 두 마필보다는 떨어지겠지만, 부모 모두 좋은 혈통을 이어받은 것만은 분명하다. 개인적인 기대치는 3군 정도로 본다.
#마이티팝(혼3·수)
마이티팝은 서울 24조 서홍수 마방의 미국산 4세 수말이다. 1월 9일 경주에서 인기 3위로 팔리고 결과도 3위를 기록했으나,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라고 보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할 듯하다.
이전 세 번의 경주에서 모두 입상에 성공했을 당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컨디션이 떨어졌다. 체중도 5kg 빠졌기 때문에 배당판에서는 이미 냄새가 났다. 축으로 팔려야 될 마필이 축으로 안 팔렸기 때문에 베팅에서 아예 제외시킨 경마 팬들도 많았다.
9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로 선입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중위권 외곽에서 무리하지 않으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런데 4코너에서 진로가 열리지 않자, 너무 크게 외곽을 선회하고 말았다. 결국 막판 결승선 통과할 때 코, 머리, 코 차로 아쉽게 4위에 그치고 말았다. 만약 4코너에서 무리한 외곽 질주만 하지 않았더라면 우승도 충분했던 경주였다.
현재 레이팅 63점으로 3위만 해도 2군에 올라가는 ‘3착승군’에 걸려있다. 따라서 차기 경주에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입상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든벼락(혼4·수)
골든벼락은 부산 19조 김영관 마방의 미국산 4세 수말이다. 1월 9일 경주에서 인기 1위로 팔리고 2위에 그쳤지만, 5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이었고, 전반적으로 여유가 많은 걸음이었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도 선전이 기대된다.
게이트에서 반 박자 늦게 나온 데다 옆말과 부딪쳐 출발은 좋지 못했다. 그러나 곧바로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치고 나갔다. 선행도 나설 수 있었지만 제어하며 따라가는 쪽을 택했다. 4코너에서는 의도적으로 외곽을 선회하며 스퍼트를 시작했다. 결국 박재이의 ‘무적불패’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막판 좋은 탄력을 발휘하며 이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리암스맵은 현역 시절 블랙타입 3승을 포함해 8전 6승, 2위 2회로 복승률 100%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에 도입된 자마는 없지만, 2021년 미국 리딩사이어 24위에 오르며 씨수말로도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모마 코코벨 역시 현역 시절 블랙타입 2승과 3위 6회를 기록하며 40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다는 점에서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50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고, 명장 김영관 소속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밝다. 아직은 4군에 속해있지만, 최소한 2군까지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은혜(국6·수)
은혜는 서울 8조 최용구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1월 15일 경주에서 단승식 3.4배를 기록하며 인기 1위로 팔리고 결과는 3위에 그쳤지만,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한 경주가 아니라고 보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출발부터 경주가 꼬이고 말았다. 원래 스타트가 상당히 빠른 선행형 마필이다. 직전에 2위를 기록할 때도 선행으로 레이스를 전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이없는 늦발주를 했다. 게이트가 열리는 순간 발주기 내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한 박자 늦게 나왔다. 선행마가 선행을 나서지 못했으니 입상에 실패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중위권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레이스를 전개했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돈 후 직선에서 끈기를 발휘하며 올라왔다. 기습선행 나선 ‘굿니센’이 괴력을 발휘하며 4마신 차 완승을 거뒀고, 은혜는 2위 ‘대박스타’에 0.2초 차이로 3위로 골인했다. 인기 1위가 3위에 그쳤으니 못 뛰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상당한 선전이었다. 만약 출발만 제대로 했다면 최소한 2위는 가능했던 경주였다.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부마 메니피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씨수말이고, 모마 캐치더시피릿은 9전 6승을 기록하며 3군에 올라간 대지의여인(암)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500kg대의 좋은 마체와 혈통을 이어받았기에 현재 6군에 있지만, 앞으로 4군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