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순서 두고…이재명 “실용외교” vs 윤석열 “미국 먼저”

3일 첫 TV토론…안철수 “미국부터”, 심상정 “남북정상회담 후 한미회담”

[일요신문] 여야 대선후보 4인은 첫 TV토론에서 대통령이 될 경우 주변 강대국 정상들 중 누구와 먼저 만날 것인지를 두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3일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4명 정상을 만나는 우선순위'를 묻는 공통질문에 여야 대선후보 4인의 입장은 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익 중심 실용 외교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 미리 정해놓고 미국 먼저냐, 중국 먼저냐, 북한 먼저냐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소위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이 충돌하는 반도 국가 위치에 있다"며 "지금 상황에 맞춰 협의해 보고 가장 유용하고 효율적인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상대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저는 먼저 미국 대통령이다. 그다음 일본 수상,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라며 “저희가 민주당 정부 집권 동안 친중·친북 굴종 외교를 해서 한미·한일 관계가 너무 무너져 정상적 회복이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후보는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먼저 미국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은 중국"이라며 "여러 가지로 북한에 대한 지원들 때문에 버티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국제 규범에 따라 이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하는 (판단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북한, 다음은 일본"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미회담을 하겠다"며 "그리고 필요하다면 4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모라토리엄 사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모라토리엄 파기하겠다고 얘기했다. 레드라인을 반 발짝 넘어섰다. 오판하지 않길 바란다. 지금 대화가 절실하다"며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기초로 북미 대화가 시급하게 재개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소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