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위에서 망중한이라도 즐기는 걸까. 최근 미 애리조나주 소노란 사막에서 높디 높은 선인장 위에 올라가 있는 보브캣(스라소니 혹은 살쾡이와 비슷한 북미 야생고양이) 한 마리가 목격되어서 화제다.
이 보브캣이 높이 15m의 선인장 꼭대기에 앉아 있었던 시간은 장장 여섯 시간. 그것도 5㎝의 뾰족한 가시가 따갑지도 않은지 한 자세로 버티고 있었다.
아무리 나무타기를 즐기는 보브캣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높은 선인장 위에서 그것도 여섯 시간이나 버틴 까닭은 뭘까. 이에 대해 당시 장면을 촬영한 사진작가인 커트 폰저(69)는 “퓨마에게 쫓겨서 선인장 위로 도망간 것이다. 아마도 퓨마는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구역에 침범한 보브캣을 쫓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보브캣이 내려올 생각을 안 하자 아래서 배회하던 퓨마는 지쳐서 자리를 떴고, 그래도 안심이 안 됐는지 보브캣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선인장에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