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통합’ 강조…“국민적 에너지 하나로 결집해야”
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다.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우리가 마주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안팎으로 새로운 위협과 거센 도전에 직면해 국가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결집하지 않고는 도전을 이겨내며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없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존중과 배려, 포용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통합은 매우 절박한 과제”라며 “우리 정치와 사회는 늘 갈등이 많고 시끄러웠던 것 같아도 그것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돼왔다. 어려울 때마다 단합하며 힘을 모아준 국민의 통합역량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 국면을 맞게 됐다”며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부 각 부처도 임기를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오미크론의 정점을 넘더라도 확산 감소가 완만하게 이뤄지고 누적 효과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증가가 지속될 수 있다. 병상 가동률 등 의료 대응의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위협 대응, 자국중심주의 강화 흐름 속 선도국가 도약과 경제안보를 위한 국가적 역량 총동원 등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도 엄중해지고 있다”며 “새롭게 형성되는 신냉전 구도가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대화의 여건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안보 태세를 확고히 유지하면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평화적 관리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북한이 위기를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