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후유증 회복치료센터 개설…수술실 내 음압 시설 설치도
온종합병원은 지난 21일 ‘코로나 후유증 회복치료센터’를 개설하고, 백신 후유증·호흡곤란·미각 및 후각 장애·근골격계 통증 등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중점 치료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온종합병원은 ‘코로나 회복센터’의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내과를 비롯해 외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 등의 전문 의료진들이 긴밀하게 연계함으로써 코로나 후유증 진료를 위해 다학제 협력 진료시스템을 갖췄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후유증은 다양하다. 코로나 확진 이후 상당 기간 지났는데도 자주 열감이 있다고 호소한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기침이 멎지 않는다는 이들도 있다. 심지어 코피를 쏟는다고 호소하는 코로나 후유증 환자도 있다.
두 달 전 코로나에 확진됐던 A 씨(여·45)는 “근육통이나 목의 불편감은 완전히 사라졌으나, 도무지 음식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일상생활이 너무나 불편하다”며 코로나 후유증으로 미각과 후각 장애를 호소했다.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의학적 정의는 없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호흡곤란, 피로감, 기침, 두통, 발열, 가려움증, 발진, 어지러움, 후각·미각 상실, 불면증 등을 코로나 후유증으로 보고 있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멍한 현상인 브레인 포그(Brain fog)도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난다.
온종합병원 코로나후유증 회복치료센터 은명 센터장은 “이 같은 코로나 후유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백신 후유증이나 코로나 치료 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서 대증적으로 처방하고, 고압산소 치료와 함께 고용량 비타민제 처방 등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주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후유증을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Post Corona Condition)’으로 규정하며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 이상 이어지는 건강 문제”라고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발병 후 3개월 이내 나타나 2개월 이상 지속되며, 다른 진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롱 코비드(Long COVID)’라고 코로나 후유증을 나름 정의하고 있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고 기저 질환을 가진 일반 환자들의 위·중증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음압 병상을 90병상까지 확보하고, 양압을 유지해야 하는 수술실에도 코로나 확진자 수술을 위해 음압 시설을 갖춰 응급환자에 대비하고 있다.
김동헌 병원장은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 고령자, 기저질환자, 만성병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을 수 있다”며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당장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해 코로나 후유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한 ‘코로나후유증 회복치료센터’ 같은 클리닉을 만들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