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근 유영하도 곧 출사표…‘강적’ 등장 예고
- 국민의힘 패널티 규정으로 내홍 겪기도…홍 "내가 우사인볼트?"
- 김재원, 권 시장 불출마 선언 당시 기자회견장 밖에서 명함 돌려 "예의냐?" 지적도
[일요신문] 오는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두달 여 앞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시장 경선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대구시장 후보군에는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양강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대구시장 경선 판도는 더욱 출렁이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패널티 규정을 두고 내홍을 겪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에 대해 '현역 의원 10%, 무소속 출마 이력자 15% 감점' 규정을 적용키로 했다. 이같은 패널티 적용에 크게 논란이 일자 공관위는 감점 비율을 5% 포인트씩 낮추고, 1인당 받을 수 있는 페널티도 최대 10%를 넘을 수 없도록 정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0m 달리기 하는데 10m 벌점, 내가 우사인볼트냐"며 "25%의 페널티는 손발과 입을 다 묶어놓는 불공평한 경선"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지역 정치계는 이같은 패널티 규정이 권 시장의 불출마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이 된 공천률이 변경됨에 따라 홍 의원은 최대 10%의 패널티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최고 위원직을 사퇴하며 대구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 변호사도 곧 대구시장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한 TK지역이란 점에선 강력한 '강적'이 늘게 된 셈이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는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유 변호사, 정상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권용범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전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지난 30일 오전 10시 30분께 권 시장이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 이날 기자회견 밖에서 김 전 최고위원이 사전 약속 없이 찾아와 명함을 돌려 "불출마 기자회견 중에 출마 예상자가 찾아오는 것이 예의냐?"며 따끔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