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집안 이미 왕따?
▲ 박정원 부회장(왼쪽), 박중원 상무. | ||
(주)두산의 주식은 아직까지는 3세대가 많이 가지고 있다. 박용곤 명예회장이 3.16%, 박용오 명예회장이 1.38%, 박용성 회장이 2.19%, 박용현 교수가 2.17%, 박용만 부회장이 2.98%를 가지고 있다.
(주)두산의 주식을 나눠 가진 4세대는 총 11명. 흥미로운 것은 서열에 따라 분배된 주식의 양이 다르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주식을 가진 4세대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부회장으로 0.63%를 가지고 있다. 그 뒤는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로 0.42%를, 이어 박용만 부회장의 장남인 박서원씨가 0.41%를 가지고 있다. 박용오 명예회장의 장남은 독립해 별도의 회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두산의 지분은 가지고 있지 않다.
결국 3세대 1남, 3남, 5남의 장남들이 각각 4세대를 대표해 서열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의 서열은 나이순.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녀인 박혜원 두산잡지BU 상무가 0.37%, 2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0.39%, 박용성 회장의 2남인 박석원 두산중공업 차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2남 박재원씨가 각각 0.34%, 박용오 명예회장의 2남인 박중원 두산산업개발 상무가 0.3%, 박용현 교수의 3형제가 각각 0.33%, 0.23%, 0.23%를 가지고 있다. 박용오 명예회장과 두 아들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사실이 ‘형제의 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전 두산상사BG 사장이 두산산업개발의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박용오 명예회장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 있다.
두산그룹의 핵심인 두산중공업, 두산산업개발, 두산인프라코어는 박용곤 명예회장, 박용오 명예회장, 박용성 회장의 아들이 각각 부사장과 상무의 직책을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다. 그렇게 본다면 두산산업개발은 박용오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중원 두산산업개발 상무가 승계를 하는 것이 수순이지만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 두산산업개발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박용곤-용성-용만 라인에서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박용오 회장측의 접근을 인사를 통해 차단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박중원 상무는 지난 22일 아버지 박용오 회장과 함께 그룹에서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