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 여친 어때?
‘내여자친구2’는 전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내여자친구’ 출시 이후 아류작들이 쏟아지면서 어떻게 차별화해야 할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청순 스타일의 효원이와 섹시 스타일의 아라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내 여자친구’는 실제 여자친구가 있다는 가정 하에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을 가상으로 제공한다.
가령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혹은 받을 수 있다. 전화를 하는 기능은 미리 준비된 각종 대화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답변이 동영상으로 나오는 방식이어서 그다지 새롭지 않다. 그러나 앱을 설치한 이후 무작위로 걸려오는 여자친구의 전화는 신기하면서도 반갑다. 이 전화를 잘 받으면 호감도가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깎인다. 호감도가 올라가야 더 많은 행동이나 영상을 볼 수 있어 마치 게임과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같이 사진을 찍는 기능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왠지 처량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미리 주어진 여자친구의 사진에 맞춰 자신의 모습을 찍어 합성하는 방식이다. 아무리 잘 찍어도 합성한 티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저 재미로 해보는 것이 좋다. 이 역시 자주 촬영하면 점수가 올라간다.
이밖에 앱 중간 중간 여자친구에 대한 돌발 질문이 주어진다. 이름과 같은 간단한 질문을 맞히지 못하면 호감도가 떨어진다.
헤어지고 싶으면 언제든지 이별을 통보할 수 있다. 이별을 통보하면 여자친구가 슬픈 표정으로 왜 그러냐고 묻는다. 이때 다시 한 번 이별을 확실하게 통보하면 깔끔하게 헤어질 수 있다. 물론 그동안 쌓은 데이터는 모두 사라진다.
0.99달러의 저렴한 가격을 감안하면 ‘내여자친구2’의 완성도는 근래 출시된 앱 중 단연 돋보인다. 다소 서글픈 느낌이 들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이진언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