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잊혀진다고?
▲ 영화 <내 사랑>의 한 장면. |
1. 첫 경험에 잘 대처하라.
한두 차례 실연을 당하고 낙담하고 있으면 다음 연애에서도 계속해서 실연을 당하기 쉽다. 자신감을 잃기 때문. 실연으로 인한 슬픔이 크면 그 원인을 자신에게 찾기 십상이다.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과거에 집착하며 부정적인 부분만 집어낸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이를 만나더라도 잘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사로잡힌다.
실연을 당하면 인간은 원래 앞으로의 만남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를 예측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파괴 예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자신이 한 나쁜 예언을 스스로 실현시키고자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단 뜻이다. 따라서 차였을 때 자기한테 탓을 돌리는 습관은 당장 버려야 한다. 헤어질 때도 사랑에 빠질 때처럼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하도록 노력하자.
2. 누구나 괴롭단 사실을 받아들여라.
실연을 당한 이들은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럼 이런 정신적 고통을 신체적 고통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일까?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학 인지신경과학 연구팀에서는 과거 뼈아픈 실연을 경험한 일반인 40명을 모집해 뇌의 움직임을 촬영했다. 실험 참가자 모두에게 옛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고 뇌를 찍었는데, 놀랍게도 뜨거운 커피 잔에 손목을 데었을 때와 같은 반응이 나타났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뇌 부위가 여기저기 움직이며 활성화된 것. 이와 달리 친구의 사진을 보였을 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실험 참가자들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3. 술 마시지 마라.
실연한 뒤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마시는 술. 하지만 술은 역효과다. 알코올은 연인을 잊게 하기는커녕 기억력을 상승시켜 아픈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텍사스대학 신경생물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알코올을 섭취하고 있으면 뇌의 신경세포 접합부인 시냅스가 활발해져 인간의 기억력 중 하나인 ‘잠재 기억력’이 향상된다. 과거 행복하고 슬픈 경험 등이 자기도 모르게 갑자기 떠오르는 것. 잠재 기억력이 좋아지니 옛 연인과 연관된 일들이 또렷이 기억난다. 이에 반해 ‘표층 기억력’은 떨어진다. 흔히 우리가 술을 마시고 있으면 기억력이 안 좋아진다고 하는데 회사 동료의 이름이나 지명, 주차한 장소 등 의도적으로 외워도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니 술을 마시면 잊어야 하는 것은 기억이 나고, 기억해야 할 것은 잊는 셈이다.
4. 20대 초반 남성은 실연의 상처에 더 조심하라.
기존 심리학 연구 등에서는 남자나 여자나 실연의 아픔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런던대학 사회학 멜라니 버틀리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20대 초반 남성은 실연 후 상처가 더 깊다고 한다. 여성이 실연 후 가족이나 동성 친구와 친밀한 감정을 나누며 괴로움을 털어 놓는 데 비해 남성은 친구와도 강한 경쟁의식이 있어서 고민을 잘 털어놓지 못한다.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되어 주던 애인에게서 버림을 받으면 결국 고립되고 마는 것이다.
특히 아르바이트 등을 하지 않을 경우, 일을 통해 가능한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회복하지 못한다. 이에 반해 여성은 실연 후에도 친구 등 대인관계를 잘 유지하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키워간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