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책무 내려놓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갈 것”
- "대구와 대한민국 위한 든든한 밀알 될 것"
[일요신문] "한결같은 열망으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선 위대한 시민 여러분이 계셔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에도 꿋꿋이 소명을 다할 수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1일 오전 시청에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소회를 밝혔다.
민선 6, 7기 동안 시민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거친 권 시장의 마지막 기자회견이다.
이날 회견장에서 권 시장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그간의 관심에 감사함을 전했다.
권 시장은 "대구 혁신 대역사에 힘을 실어 주신 시민 여러분과 미래신산업 혁신에 꿋꿋이 매진하신 지역 경제인 덕분에 외롭지 않게 걸어왔다"며, 통합신공항과 취수원 다변화, 신청사가 들어서는 것 등도 '숙의민주주의(熟議民主主義)'의 새역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더욱 강건하게 성장했다고 했다. 2020년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되면서 대규모 확진이 나왔지만, 단 53일 만에 확진자 '제로(zero)'를 이끌어냈다.
권 시장은 "병상이 없어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가정에서 돌아가신 분을 생각하며 남몰래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눈물겨운 사투 속에서 스스로 격리하고 서로를 도왔다. 그리고 세계 최초의 방역대책들을 만들어 글로벌 감염병 대응의 모범이 됐다"라며, 시민의 자발적인 동참과 응원에 역사적 소명을 완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대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적인 출범이 대구 혁신에도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제 권영진은 무거운 책무를 내려놓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영진 시장은 "인간 권영진을 과분하게 사랑해 주시고 더욱 성숙하게 키워주신 대구시민 여러분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든 내색 없이 8년간 전심전력을 다해준 1만여 시 공무원 한분 한분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대구와 대한민국을 위한 든든한 밀알이 될 것을 약속했다.
최창현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