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따라 오르면 북녘땅이 훤하네
▲ 문수산성 북문의 모습. |
문수산은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바로 건너기 전 우측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그 풍모만 봐서는 누구 하나 눈길 줄 일 없어 보이지만, 사실 문수산은 역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담당했었다. 이 산에는 조선 숙종(1694) 때 쌓은 성곽이 있다. 서해를 돌아 한강으로 타고 들어오는 적을 막기 위해 쌓은 문수산성이다. 둘레 2.4㎞의 이 산성에는 축조 당시 취예루와 공해루 등 3개의 문루와 3개의 암문이 있었다. 암문이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비밀스런 통로다. 하지만 병인양요(1866)를 거치며 성벽과 문루 등의 시설물이 대파되었다. 프랑스군이 7척의 함대를 이끌고 쳐들어와서 성내를 유린하고 파괴한 것이다. 현재는 북문과 남문에서 산정으로 연결된 성곽만 남아 있다.
문수산행은 성곽을 따라 오르는 것이 가장 좋다. 북문과 남문이 기점이 된다. 총 4㎞ 정도의 코스로 약 1시간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남문에서 시작할 경우 성곽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왼쪽에서 길이 합류한다. 바로 아래 문수산산림욕장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약간 가파른 길을 15분쯤 오르면 다시 또 하나의 길이 합류하는데, 이것은 성동저수지에서 전망대를 거쳐 이어진 길이다. 문수산은 전망이 참 좋다. 굳이 팔각정으로 지어 놓은 전망대가 아니더라도 강화도를 비롯해 북쪽으로 개성땅이 눈앞에 좌르르 펼쳐진다. 조금 더 이른 시기였다면 김포평야의 황금처럼 빛나는 벼를 볼 수 있었겠지만, 시원한 개방감에 속이 탁 트인다.
성곽길은 홍예문을 거쳐 산정으로 뻗는다. 중간에 왼쪽으로 문수사길이 있다. 신라 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문수사는 수도처로 유명하다. 가람은 대웅전과 요사채 단 둘로 아주 단출하다. 대웅전 동쪽에 고려시대의 석탑이 있고, 서쪽 언덕에는 풍담대사부도와 탑비가 있다. 요사 앞에는 사각연화대좌가 있다. 다시 성곽길로 돌아와 약 10여 분쯤 더 걸어가면 문수산 정상에 오른다.
김동옥 여행전문작가 tour@ilyo.co.kr
▲길잡이: 올림픽대로→김포 누산교차로→48번국도→성동검문소삼거리 지나 우회전→문수산성. 외곽순환도로 김포IC→48번국도→성동검문소삼거리 지나 우회전→문수산성.
▲문의: 김포시청 문화관광과 031-980-2472.
▲문의: 김포시청 문화관광과 031-980-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