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서, 홍준표시장-대구청소년 '토크콘서트' 한마당
- 어릴 적 꿈은…마도로스, 파일럿, 의사, 군인, 검사
- "변화·혁신 거부하는 기득권 카르텔 깰 것"
- "자유·활력 넘치고, 청소년 꿈·희망 마음껏 펼칠, 3대 도시 위상 찾겠다"
[일요신문] "홍반장님, MBTI는 뭔가요? 대구시장이 되고 나서 바뀐 '하루 루틴'이 있나요?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청소년들의 궁금증이 쏟아졌다. 개인적인 고민부터 현실적인 질문, 철학적인 문제까지 의문을 던졌다. 때로는 기자회견보다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 홍 시장도 잠깐 생각에 잠기게 했다.
29일 오전 10시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는 대구 지역 청소년이 자리를 메웠다. 홍 시장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려고 노트, 필기구, 태블릿, 휴대폰을 꺼냈다. 아예 유튜브로 생생한 현장을 내보내는 청소년도 눈에 띈다.
'청소년이 묻고, 대구시장 홍준표가 답하다' 토크콘서트는 2시간 동안 쉴새 없이 이어졌지만 청소년의 열기를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너도나도 앞다퉈 질문 하려고 손을 번쩍 들었다.
홍 시장은 어릴 적 꿈이 무엇이였냐는 질문에 "첫번째는 마도로스(madoros), 두번째는 파일럿, 세번째는 의사, 네번째는 군인, 마지막이 검사였다"고 말하며 어릴 적 시대적 배경과 개인적인 사연을 풀었다.
이어 "인생에 꿈이 없다면 참 무의미하다.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방향이나 지표를 설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꿈 없는 인생은 허망한 결과만 낳을 뿐이라고 했다. 또 "청소년은 물론 나이가 들어 노년이 되어도 꿈을 꾸며 살아야 된다. 이뤄지지 않더라도 꿈을 꾸며 사는 인생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생활루틴을 묻는 질문에는 '유연 근무제(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로 대답하며 그게 자신의 생활 패턴이자 동시에 자녀를 둔 가정의 배려라고 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 세상에 온 의미가 무엇인가? 그것을 늘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긍정적인 의식'을 강조했다. 홍준표의 특유의 역질문을 받은 한 청소년은 당당하게 '홍 시장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만 해 주신다면, 대구가 앞으로 발전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홍 시장은 "10년 전 대학생들이 '대구가 고담도시'라고 했다. 그런 부정적 의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학생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한때 대한민국 3대 도시였던 대구가 뒷걸음질 친 원인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기득권 카르텔로 인한 폐쇄성'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것을 다 깨야 한다. 그런 대구를 내 한번 만들어 보겠다"고 말하자 청소년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취미는 바둑, MBTI는 '엄격한 관리자', 가장 좋아하는 애칭은 '홍반장' 등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척척 답하며 분위기는 더욱 끌어올랐다. 이밖에 학교밖 청소년, 성악을 하는 학생, 자신의 자녀에게 물려줄 환경을 걱정하는 학생 등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홍 시장은 "대구가 좀 더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젊은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서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크콘서트가 끝나자 홍 시장과 사진을 찍으려는 청소년이 몰렸다. 홍 시장은 유쾌히 응하며 함께 추억을 남겼다. 질문을 했던 한 청소년은 "오늘 홍 반장님이 너무 좋은 분이란 것을 다시 알게 됐다. 다음에 또 했으면 좋겠다. 질문도 좋지만 같이 소풍도 다니고 춤추고 노래하는 시간도 있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는 미래를 선도할 청소년의 참여기구(아동·청소년의회,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운영위원회 소속 청소년위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시장과 시 관계자, 청소년시설·단체기관장도 함께 했다.
사회자는 김민정 대구시 뉴미디어담당이 맡았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토크쇼로 진행됐다.
토크쇼에 앞서 대구 청소년과 홍준표 시장을 위한 특별 무대가 마련됐다. 서구청소년수련관의 비보이 댄스 동아리 '질풍'이 무대에 올라 현란한 댄스를 선보였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몸짓에 모든 이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쏟아냈다.
한편 대구시의 청소년 참여기구는 총 29곳이다. 아동청소년의회 1곳, 청소년참여위원회 10곳, 운영위원회 18곳으로 구성됐다. 지역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대구시 공식 유튜브채널로 실시간 중계됐다.
최창현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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