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준비소홀, 홍보 부족 등 시민들 혼선
이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2020년 ‘이천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시민과 함께 역사문화 예술의 도시 이천구현’을 비전으로 2021년 출범 문화시설 관리. 운영과 축제 행사 등을 주관하고 이천시 문화사업의 전반을 수행한다.
그러나 출범 당시부터 재단의 정체성 논란과 임원 선출 과정, 과도한 기념행사, 지역예술인 소외 등 부적절한 운영으로 비난을 산 가운데 이번엔 재단이 주관하는 이천시 대표문화행사에 대한 부실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재단은 이천 문화예술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적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 26일부터 설봉공원 야외전시장에서 ‘제25회 국제 조각심포지엄’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재단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행사를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주관단체의 이사장이 11명의 추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관계자들은 "상식에서 벗어난 비정상적인 운영"이라고 질책하고 있다.
또한, 재단은 코로나 여파로 2년간 열리지 못한 본 행사를 개최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홈페이지조차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홈페이지 확인결과 지난 4월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가 공모 안내와 신청양식만 게시돼 있을 뿐 행사개요, 프로그램, 일정 등의 소개는 전혀 없어 시민들과 관람객들의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행사 추진위 관계자는 “ 수차례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쳐 홈페이지 제작을 결정했으나 재단 측에서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사유 등으로 미루어져 관람객과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하고 “작년 행사취소로 배정된 예산 일부를 이월 받아 홈페이지 구축과 도록, 명패 등을 올해 12월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재단 주관으로 9월 2일 열리는 이천의 대표 축제인 ‘도자기 축제’ 홈페이지 역시 부실관리로 시민들과 축제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단은 이 같은 우려에 서둘러 개편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개막 20여 일 앞둔 현재까지 일부 메뉴에 ‘준비 중’이라며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을 키웠다.
지역예술인 최 모 씨는 “매년 시로부터 60~70억을 지원받은 문화재단이 과연 이천시의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복지 향상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시민들의 혈세가 과연 시민들을 위해 제대로 사용됐는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어느 때보다 큰 고통을 겪는 시기에 문화재단의 부실운영은 결국 시민들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문화예술사업 방향과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고 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능과 역할에 대한 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인선 경기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