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사랑’ 팬카페…을지훈련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 동선 그대로 공개
- 홍준표 "건희사랑 팬카페 나라 운영 전혀 도움 안돼"
[일요신문] "이준석 전 대표가 스스로를 막시무스라고 자칭하는 것 보다 더 웃기는 코메디다."
'김건희 리스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도 공개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건희사랑' 팬카페에 고스란히 유출된 것이다.
지난 5월 보안구역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 사진을 팬카페에 그대로 올린 것의 2탄이다.
전국적으로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을지훈련이 진행 중인 기간이라 더 충격적이다. 심지어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일정이 그대로 공개됐다. 구체적인 동선은 물론 주차장으로 모이라는 댓글까지 달렸다.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 공용주차장으로 오세요' 등의 내용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건희사랑' 팬카페를 해산하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지만,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 들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그만 하고 이젠 해산하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 안 된다"며, "이준석 전 대표가 스스로를 막시무스라고 자칭한 것보다 더 웃기는 코메디"라고 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행사는 알려지지 않는다. 출입기자의 경우도 엠바고의 조건으로 간략하게만 공지될 뿐 구체적인 동선과 시간까지 공개되는 경우는 없다. 나라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의 동선은 경호상 철저히 보안이 유지되야 만 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같은 유출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