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엄격하지 못하면 ‘정치적 야심가’ 범주 벗어나지 못할 것”
신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0.73%의 득표 차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5년간 해놓은 탄탄한 재집권의 시나리오를 뒤엎은 결과”라며 “그러나 민주당 주변의 모험주의 세력은 윤석열 정부의 출범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혹은 탄핵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민주당 인사들이 전반적으로 그리는 그림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바로 ‘대선 불복’”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선 불복’은 야당 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 후보와 국힘당 내부에서 경선하였던 국민의힘 고참 정치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그들의 목소리에 고저는 있었어도 대통령 후보를 뺏긴 것에 대한 억울한 유감이 언제나 묻어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을 향해서는 “현실적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대구시정의 책임자로서, 한동안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외관을 보여주기는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을 향해서는 “취임 당일부터 지금까지 윤 대통령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그치지 않았다. 이처럼 자당의 대통령을 대하는 자세는 우리 헌정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일일뿐더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둘은 윤 대통령의 당선을 행운으로 여긴다. 그들의 의중은 로또 1등 당첨자에 대해 주변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거의 같다고 본다. 특히 홍 시장이 강하다.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기만 했으면 당선은 또 틀림없었다는 아쉬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에 대한 여론조사의 호의가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민주당 측의 두려움이 빚어낸 ‘역선택’의 결과임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날카로운 발톱을 들이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둘을 향해 “좀 더 자신에게 엄격할 필요가 있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은 한갓 ‘정치적 야심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하튼 ‘정치 초년생’인 윤 대통령은 바깥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적까지 안고 있다. 누구의 말마따나 ‘내부의 적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표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