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프리고진 쿠데타 시도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대 위기 맞아
푸틴의 충견이라 불리던 프리고진이 쿠데타를 일으킨 건 23일 “러시아 군부가 우리의 후방 캠프를 폭격했고, 많은 와그너 동지들이 죽었다”고 보복을 선언하면서다. 프리고진은 공개한 영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오지 않으면 모스크바로 진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수뇌부는 즉각 프리고진을 ‘무장반란 주동자’로 명명, 체포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산하 국가반테러위원회는 “프리고진의 발언은 러시아 군대에 대한 뒤통수”라며 “러시아에서 무력 충돌을 조장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고르 크라시노프 러시아 검찰총장은 “무장 반란은 최대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프리고진이 주장하는 ‘러시아 군부가 와그너 그룹을 공격했다’는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프리고진은 ‘자신의 군대가 러시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애국자’디”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대국민 연설에서 바그너의 행동을 “등을 찌르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소강상태를 지나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나선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러시아가 점령했던 남부 자포리자주와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여러 마을을 탈환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탈환을 목표로 대반격을 진행 중이라는 말도 나온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쿠데타까지 일어난 상황이다. 미국, 유럽 언론에서는 푸틴의 철권 통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