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전, 광주 등 광역시는 분리됐으나 중앙회 압력으로 울산광역시만 제외
광역시 가운데 이미 대구, 대전, 광주 지방협회가 시-도 단위로 조직이 개편되면서 자연스럽게 분리 설립됐으나 울산광역시만 경남소속으로 존속돼 있다. 울산종합주류도매업협회(회장 박기범)는 지난 2013년 협회를 경남에서 분리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중앙회는 이사회서 긴급회의를 열어 부결시켰다.
그러자 울산지역에서는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가 회원사의 권익과 옹호를 위해 존립하는 것과는 달리 회원사의 이익보다는 중앙회의 사익이 우선시했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이에 불복한 울산주류도매업협회는 결국 2017년 경남울산주류도매업협회에서 독립분리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울산주류도매인협회가 원칙에 위배되는 정관을 고쳐 회원사의 미래지향적 경제성장과 이윤창출을 호소하고 있으나 중앙회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울산주류도매업협회가 경남울산주류도매업협회에서 분리하려는 것은 울산이 이미 광역시로 분리됐기 때문이다. 대구, 대전, 광주와 동일하게 독립하게 해달라는 게 주된 이유다.
울산주류도매업협회는 우선 중앙회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흐름을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와 경남 창원시는 왕복 약 200km 의 거리로 4시간이 소요되므로 지리적 여건으로도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울산광역시는 인근주변에 부산, 양산, 밀양, 경주와 연접해 이들의 울산시장권 진입으로 가격파괴 및 유통질서 문란행위가 극에 달해 회원사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주류도매업협회의 경남울산주류도매업협회 독립분리는 국민의 시각에서 조명하더라도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국 17개 주류도매업협회 중 울산주류도매업협회는 광역시 기준 서울, 광주, 대구에 이어 4번째 규모로 주세 납부액을 기록할 만큼 위상도 높다.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가 경남울산종합주류도매업협회에서 가결한 울산협회 분리를 조속히 승인해야 국민적 의혹도 해소될 것이라는 비판이 뒤따르는 이유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