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경 루키의 돌풍 기대하세요”
경마에서 7~8월은 후기육성을 마친 2세 경주마가 경마장에 들어와 경주마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시기다. 신인 경주마들은 이제 막 2~3경기를 치르며 자질을 뽐내고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루키 스테이크스’ 관전 포인트는 다음 3가지다.
#누가 누가 잘하나?...서울·부경 대표주자
![한강크라운. 사진=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제공](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824/1692873665413598.jpg)
한국을 대표하는 이 두 마리 말도 신인 2세마 시절이 있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2세 때부터 1~2위를 차지하며 남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이번 출전마 중 제2의 ‘위너스맨’, ‘어마어마’가 될 서울과 부경의 슈퍼루키 후보가 주목된다.
서울 대표주자는 ‘한강크라운’이다. 레이팅 42로 서울·부경 ‘루키 스테이크스’에 출전하는 말들을 통틀어 가장 높다. 같은 2세마들과 겨룬 데뷔전에서 우승했고, 두 번째 경주에서도 유일한 2세마로 출전해 와이어투와이어(경기 내내 1등을 차지하며 우승하는 것) 우승했다.
앞선 경주에서 보여줬듯이, 용수철 튀어 오르듯 출발대를 나서는 빠른 스타트가 큰 강점이며, 빠른 스타트로 경주 초반부터 선두로 경주를 리드하는 선행마로서의 떡잎을 드러내고 있다.
![그레이트위너. 사진=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제공](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824/1692873688087046.jpg)
데뷔전에서 8마신 차의 대승을 거뒀고 직선주로에서 엄청난 탄력을 과시하며 단독선두로 질주해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어 출전한 연령오픈 경주에서는 경주 초반부터 ’백두의꿈‘과 선두권 싸움을 하며 경합을 벌였음에도 결승선 200m 전 치고 나오며 힘찬 발걸음과 신마답지 않은 근성을 보여 2세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태생부터 심상치 않다...혈통깡패
![걸작원. 사진=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제공](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824/1692873744122035.jpg)
경주마로서 최정상 자리를 찍은 ‘닉스고’는 ‘22년 경주로를 떠나 미국에서 씨수말로 활동을 시작했고, 회당 3만 달러의 높은 교배료에도 챔피언의 혈통을 잇기 위한 예약이 줄을 이었다. 이것만 보더라도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유전자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스포츠임을 알 수 있다.
이제 막 경주로에 데뷔한 2세마들이 경주 경험이 적어 정확한 실력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부마·모마가 누구인지 혈통을 통해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포텐을 터뜨릴만한 혈통깡패 두 마리다.
서울의 다크호스 ‘걸작원’의 모마 ‘조이럭키’는 오랜 경마팬들에게 왕년에 이름 좀 날린 경주마로 기억되고 있다.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려운 대상경주에서 세 번이나 우승한 화려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승한 대상경주는 1400, 1800, 2000m로 중·장거리 할 것 없이 모든 경주거리에서 무난하게 좋은 성적을 냈다.
이런 ‘조이럭키’의 자마 ‘걸작원’은 데뷔 무대에서 다소 아쉬운 4위에 그쳤으나, 점차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좋은 혈통을 받은 만큼 경주에 대한 감만 잡는다면 순위권을 노려볼 법하다.
부경의 기대주 ‘그레이트위너’의 부마는 부산 대표마 ‘경부대로’와 같은 시기 서울에서 활약한 ‘지금이순간’이다. ‘지금이순간’은 2012년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를 제패하며 2012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되어 경마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금이순간’은 ‘심장의고동’의 부마로도 유명하다. ‘심장의고동’은 2021년 ‘대통령배(G1)’에서 우승해 부마 ‘지금이순간’과 함께 부자가 나란히 G1경주를 석권한 기록을 남겼다. 그렇기에 앞으로 또 다른 자마 ‘그레이트위너’가 보여줄 부전자전의 모습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아임유얼파더...명품 혈통 ‘한센’의 자마들
![닥터킹덤. 사진=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제공](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824/1692873769715220.jpg)
2013년 한국마사회는 국산 경주마의 수준 향상을 위해 '한센'을 수입하여 2014부터 국내 생산 농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교배를 지원했다. ‘한센’은 한국에서 757두의 자마를 배출했으며, 서울마 ‘섬싱로스트’, 부경마 ‘마하타이탄’ 등 현재 184두가 경주마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출전마 중 ‘한강크라운’과 ‘라라케이’가 한센의 자마다. 두 경주마의 모마는 각각 ‘딜라잇펄엠파이어’와 ‘화려한비상’이다. ‘한강크라운’은 두 번의 출전 모두 선행으로 달리며 앞으로 보여줄 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라라케이’는 직선주로에서 뚝심 있게 달려 처음으로 출전한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마더로드. 사진=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제공](https://storage2.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3/0824/1692873790167088.jpg)
‘마더로드’는 데뷔전에서 4코너까지 바깥으로 달려 외곽을 엄청나게 크게 돌았으나,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출전마들을 따라잡고도 크게 앞서 나갔다. 결국 5마신차로 우승했으나, 다시 주행심사를 받았으며 이어진 주행심사에서는 개선된 출발을 보여줬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