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씨엘의집 김점득 씨, 200명 응모작 중 장려상 받아
지난 10월 31일 치러진 문학상 공모전 시상식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김점득 씨를 포함한 장애인 작가 2명은 학생과 성인 200명이 넘게 응모한 가운데 비장애인과 함께 경쟁해 당당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회복지법인 씨엘의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 씨엘의집(원장 유선영)에서 생활하는 김점득(63)씨와 재가 장애인 정명희(33)씨가 그 주인공이다.
‘눈에 눈물이 뚝뚝뚝/떨어지는 것을 보았다./송아지는 엄마를 찾는다./젖을 찾는다./그리고 웃는다./음메 하고 웃는다.’
중증 장애인 김점득씨의 수상작(제목 송아지)이다. 시를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송아지를 떠올리고 무슨 일일까 걱정이 앞선 마음은 다음 구절을 읽고 이내 안도하게 된다. 송아지를 관찰한 김점득 작가의 시상(詩想)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장애인·비장애인 “같은 이성·감성 지녀”
이번 문학상 공모전에 장애인들의 참여를 이끌고 독려한 YP 아트스쿨의 봉사동아리 ‘빨간약’을 이끄는 박석남 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박 씨는 공모전 소식을 듣고 강정례 지부장에게 장애인들의 참여를 권유했고, 강 지부장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장애인들의 문화권 향유와 사회 참여, 인식 개선을 위한 당연한 취지에 공감했다.
박 씨는 “비장애인도 배려를 받으면 감사한 것처럼 장애인이 배려받는 것은 감사한 것이지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지닌 이성과 감성은 같다”고 했다.
김현술 경인본부 기자 ilyo0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