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곰인형도 만든다”
테디베어는 국내에서는 단순한 인형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서양에서의 테디베어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어떤 테디베어는 웬만한 자동차 가격과 맞먹는 경우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초창기의 테디베어는 수작업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하나씩 일일이 만든 고급품이다 보니 당연히 값이 올라갔고, 고객층 또한 유럽과 미국 등지의 상류층이 많았다. 그래서 오래 된 테디베어의 경우 경매에 나오면 꽤 값나가는 가격으로 낙찰되곤 한다.
테디베어는 20세기 초 ‘모리스 믹텀’(Morris Michtom)이 미국에서 개발했으며, 같은 시기에 독일에서도 ‘리하르트 슈타이프’(Richard Steiff)에 의해 만들어졌다. ‘테디’라는 이름의 유래는 미국 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애칭에서 유래한다.
루스벨트는 1902년 11월에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 사이의 주 경계선을 확정짓기 위한 회의에 참석하게 되면서 미시시피주에 가게 됐다. 이 당시 여흥으로 미시시피 강으로 사냥을 갔다. 하지만 그날 유난히 사냥이 잘 되지 않았는데, 때마침 늙은 곰을 발견하고 추격을 벌였다.
그 곰은 궁지에 몰린 끝에 빈사 상태에 빠졌고, 함께 사냥에 나선 사냥꾼들은 곰을 줄에 묶은 후 대통령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루스벨트는 곰을 그런 식으로 죽이는 것은 스포츠맨답지 않다면서 거부했다.
이 얘기는 1902년 11월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작가 클리퍼드 베리만의 만평으로 실리게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장난감 가게의 주인인 모리스 미첨이 가게에 전시한 곰인형에 루즈벨트의 애칭인 '테디'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바로 테디베어의 유래다.
이후 루스벨트의 인기와 맞물려서 이 곰인형은 미국 전역에서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갔고, 미첨의 상점은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얼’사라는 장난감 회사까지 설립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테디베어의 인기는 유럽에까지 퍼지며 유럽에서도 이를 상품화해 큰 이익을 남긴 회사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게 독일의 슈타이프 사다. 슈타이프 사는 인형 속에 내용물을 채워 넣은 조인트베어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설립자 마가렛 슈타이프 여사가 제작한 이 인형은 1903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장난감 박람회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슈타이프사는 1907년 975,000개에 달하는 곰인형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급성장했으며, 지금까지도 슈타이프사의 테디베어는 대단한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테디베어는 요즘 들어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 등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테디베어 전용 박물관은 속초시, 제주특별자치도, 군산시, 경주시 등에 있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로 분장한 테디베어들을 볼 수 있다. 서울시 남산타워에도 테디베어들을 따로 전시해 놓은 곳이 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도 테디베어관에서 이와 비슷한 전시를 했었다.
이런 국내외 배경을 가진 테디베어는 최근 들어 가지를 치며 진화 또는 분화하고 있다. ‘버디베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런 가운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곰인형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부산에서 펼쳐진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월트 디즈니 코리아 공식 인증 라이엔스 ‘스모어 팩토리(S’more Factory)’를 2월 15일까지 다시 마련한다. 스모어 팩토리는 지난해 9월 오픈했을 당시 다양한 연령층에 이목을 집중시켜 MZ 세대들의 취향 저격은 물론 패밀리 고객들의 니즈까지 충족시킨 바 있다.
특히 이번 신세계 센텀시티 ‘스모어 팩토리’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Buddy Bear Factory(버디 베어 팩토리)’는 MZ 사이에서 유행하는 ‘나만의 코스튬 베어 만들기’가 가능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곰인형을 선택해 곰에게 솜과 향을 넣고 고객이 직접 바느질로 마감해 완성시킬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한다면 옷과 액세서리를 추가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곰인형을 만들 수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