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장 후보, 서약 위반”···장예찬 측 “재활용 후보 벼락공천”
먼저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는 25일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장예찬 후보가 지난 2월 1일 국민의힘 공천 신청 당시 서약서를 함께 제출했을 것”이라며 “해당 서약서에는 ‘당내 경선 후보자로서 당해 선거의 후보자로 선출되지 아니한 경우 당해 선거의 같은 선거구에서는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는다’는 항목과 함께 ‘당의 공직 후보자로 확정되더라도 후보 등록일 전에 예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청렴과 품위유지의무 위반 및 도덕성 등에 관한 중대한 부적격 사실 등이 추가 발견됨에 따라 당이 공천 취소를 결정하는 경우 이에 승복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 후보는 당과 국민 유권자들이 납득하지 못할 ‘품위유지 의무 위반 및 도덕성 등에 관한 중대한 부적격 사실’이 발견됨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됐는데도 불구하고 당의 공천 취소 결정에 불복하고 ‘당해 선거 같은 선거구’에 출마함으로써 스스로 한 서약을 어겨 당이 정한 ‘선거의 룰’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무소속이라면서 장 후보는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라는 문구를 쓴 옷을 입고 다니면서 당명과 당직을 참칭하고 있다”며 “대통령 1호 참모라면서 ‘국민의힘 1호 당원’ 대통령을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여야가 맞선 총선 상황이 만만치 않다”며 “분열로 함께 넘어지지 말고, 국민의힘 깃발 아래 함께 가자”며 “그것만이 장 후보께서 그렇게 사랑하고 돌아오고 싶어하는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길, 위기에 처한 우리 수영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무소속 장예찬 후보 지지자들도 정연욱 후보를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부산 수영구 5개 시민단체는 같은 날 공동 성명을 통해 “몇 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새로운 변화 오직 부산진구 발전을 구민들에게 호소하며 자신을 진구의 적임자라던 후보가 이제는 수영 발전을 위해 뼈를 묻겠다고 한다”며“국민의힘이 우리 수영구가 얼마나 우습고 만만했으면 수영구에 연고도 없는 부산진구을 경선에서 패배한 재활용 후보를 수영구에 벼락 공천하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영구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재활용 후보 벼락 공천을 우리 수영구 시민단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수영구 구민이 정연욱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하는 바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시절은 지나갔다. 국민의 민심에 즉각 반응한다는 국민의힘은 당장 수영구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를 사퇴시키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민심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고 그것이 수영구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영구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우리 지역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은 경쟁력이 없는데, 옆 동네에서 떨어진 사람이 수영에 오면 없던 경쟁력이 생긴다는 말이냐”고 반문한 뒤 “50대 후반인 정 전 위원은 여성도, 청년도 아니라는 점에서 ‘쇄신 공천’이라는 명분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