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선호 후보 출생지 의혹 제기하자 국힘 서범수 후보 검찰 고발
이번 지역감정의 논쟁이 불붙은 울주군에서는 국민의힘 서범수 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선호 후보가 출마해 전쟁 중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는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범수 국민의힘 후보의 출생지 의혹에 문제점을 밝혔다.
이선호 후보는 서범수 후보를 향해 “울주군 범서읍 사연리 사일마을에서 출생하지 않았거나 출생 직후 부산으로 이사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범수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후보자비방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 후보를 울산지방검찰청에 고발장한 상태다.
울주군 인구 22만여 명 가운데 범서읍에만 약 7만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해당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게 전체 선거 전략상으로 매우 중요한 셈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린 민주당 이선호 후보자의 토박이론과 외지인론에 대한 출생지 문제는 울주군 유권자들 지역정서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 우세하다. 범서읍의 인구 구성에서 타지인의 비율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과 야당 간 서로의 당선을 위해 비방과 음해성의 홍보물과 여론전이 난무하지만 과거 영호남지역 감정의 문제가 국민적 분노를 도출했듯 출생지를 따지는 후보자의 행태를 비상식적으로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범서지역의 주민 A 씨는 “이곳 범서는 울산 토박이들보다 타지에서 직장을 택해 주민등록을 옮겨온 사람들이 내가 알기로는 7~80%라고 본다”며 “정치를 하겠다는 후보자가 다른 것도 아닌 출생지를 문제 삼아 자신의 표를 얻겠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이런 후보자를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22대 총선전이 불붙은 가운데 후보자 간 비방전이 점차 고조되지만 전국 총선지역 어느 곳에서도 지역감정 문제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울주군 선거에서 터진 출생지 공방 논란이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기봉 울산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