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강독자’ 김요섭 ‘아름다움이 너를 구원할 때’ 출간
‘아름다움이 너를 구원할 때: 아름다운 존재가 되는 미학 수업’(그린비)은 고등학교 교사이자 인문학 단체에서 미학 강독을 진행해온 김요섭이 쓴 미학 입문서다. 청소년뿐 아니라 미학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고 싶은 성인을 위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아마도 좋은 것, 예쁜 것, 깔끔한 것 등일 것이다. 하지만 미학에서 얘기하는 아름다움은 무조건 긍정적이거나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움이 결코 아니다.
미학은 어떠한 부정성도 없는 매끈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기성품처럼 쉽게 계산되고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한 긴 여정을 통해 우리는 삶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진짜 나는 누구인지’, ‘어떤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지’, ‘나와 다른 타자를 어떻게 이해하며 다가갈 수 있는지’ 등 미학적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저자는 “결국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곧 나를 이해하는 것이며 나아가 타자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에선 니체, 하이데거, 레비나스, 데리다, 푸코, 블랑쇼, 아도르노, 바디우, 바타유 등 여러 철학자의 개념이 언급된다. 마치 철학 수업을 듣는 듯하다.
또한 중요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영화를 접목하기도 했다. “당신에게 영원한 미결사건으로 남고 싶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유명한 이 대사가 미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알 수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선 재앙 즉 카오스적 시간의 아이러니한 아름다움과 가능성을 밝혀낸다.
저자 김요섭은 “오직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할 때만이 일상의 무의미를 사라지게 만들고 그럴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