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투표함 봉인 뜯고 투표지 투입’ 의혹 제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투표 조작설' 주장이 제기된 서울 은평구 선관위 관외사전투표 투표함 투입 영상을 올렸다. 황 전 대표는 지난 총선 이후에도 '4·15 부정선거'를 주장해온 바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참패 결과가 나오자 대표직을 사퇴했다.
황 전 대표가 올린 약 10분 분량의 영상에서는 선관위 직원과 여야 정당추천위원 2명이 사전투표가 끝난 다음 날인 7일 오전 2시께 우편으로 접수한 관외사전투표(회송용봉투)를 투표함에 투입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황 전 대표는 "어떻게 한 지역구 주민들의 관외 사전투표자 수가 저렇게나 많을 수 있나"며 "얼마나 많길래 새벽 3시부터 1시간 이상이나 관외사전투표지를 투입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은평구 선관위는 지난 대선 때도 선거관리에 문제가 매우 많았던 바로 그곳이다.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며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 전 대표는 또 일부 사전투표소에서 참관인이 센 투표자 수와 선관위 시스템상 투표자 수가 다르다는 것을 근거로 '사전투표수 부풀리기' 의혹도 제기했다.
이외에도 투표함 봉인지 색깔이 기존 파란색에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짙은 회색으로 바뀐 점, 더불어민주당이 예측한 사전투표 투표율과 실제 사전투표율이 비슷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선관위는 황 전 대표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선관위는 은평구 선관위 영상에 대해 국민의힘, 민주당이 각각 추천한 위원 2명이 입회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선관위 직원이 새벽 시간에 임의로 투표함 보관장소에 들어가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제21대 총선에서 사전투표 조작,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며 총 126건 선거소송이 제기됐지만, 모두 법원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돼 종결됐다.
양보연 기자 bye@ilyo.co.kr